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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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날 기획] ‘사회적 경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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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라는 말을 오늘 처음 들어봤어요. 그동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비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거든요. 특히 환경에 관심이 많았는데, 주부 입장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고 이것이 교회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은 일 아니겠어요.”

엄화순(데레사·52·수원교구 광명본당)씨는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이사장 안성철 신부(성 바오로 수도회)의 강론을 듣고 “사회적 경제를 처음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신부는 7월 1일 ‘사회적기업의 날’에 앞서 신자들에게 사회적 경제를 알리기 위해 6월 25일 수원교구 광명성당에서 사회적 경제 홍보에 나섰다. 이날 모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안 신부는 신자들에게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경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렸다.

강철희(실비아·60)씨는 “강론을 듣고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업을 하는 신자들은 미사 뒤 사회적기업이 되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 사회적 경제란

사회적 경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다.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등장했다. 사회적 경제의 사람 중심은 이윤 추구를 최고 목표로 하는 기존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구분되는 점이다.

안성철 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극단적 이윤추구 경제활동 결과 빈부격차 심화,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일어났다”며 “사랑, 인간 존엄성, 공동체 정신이 없는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문제점과 원인을 진단했다.

이에 더해 안 신부는 가톨릭사회적경제란 “사회적 경제의 일반적 가치에 더해 복음적 가치를 추구하고 그리스도교적 가르침, 가톨릭 영성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적 경제는 인간존엄성과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가톨릭 사회교리에 기반한 경제”라고 말했다.




■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형태 등으로 드러난다. 한국사회에서는 주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사회적 경제를 이루는 주요 주체다.

사회적기업이란 고령자,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에게 사회복지, 환경개선 같은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사회적기업 육성법 제2조 참조)을 이른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일상화되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7년에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 실행됐다. 2017년 6월 말 기준 1741개의 사회적기업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취약계층에 일자리, 사회서비스를 제공,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람 중심의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을 말한다.(협동조합 기본법 제2조) 가톨릭교회는 협동조합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협동조합의 많은 부분이 가톨릭 정신과 가르침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 협동조합회의에 참석해 “협동조합이 공동선에 봉사하는 경제 모델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동조합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창시자 호세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는 2015년 12월 가경자로 선포됐다.


■ 한국교회의 사회적 경제활동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상호 부조의 원칙에 바탕을 두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기업들이 뿌리 내리고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합니다”(38항)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까지 이어져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은 모든 경제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는 관심사”라며 “기업가들은 이 세상의 재화를 증대시키고 모든 이가 이를 더 잘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함으로써 참으로 공동선에 이바지할 수 있다”(203항)고 기업가의 사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카리타스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사회적협동조합 가톨릭사회경제연합’을 운영하며 사회적 경제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리타스 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2012년 3월 설립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설립에 관심 있는 대상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설립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판로 개척의 기반 마련을 위해 착한소비 박람회 참여, 주보 간지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가톨릭사회경제연합은 2013년 가톨릭 사회적기업 네트워크로 시작해 2014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았다. 미사, 피정 등을 통해 조합원들을 영적으로 지원하고 판로개척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다. 최근에는 수원교구사회복지회와 회원 기업이 업무협약을 맺어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2017년 6월 말 기준 50개 기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생활 속 사회적 경제 실천

안성철 신부는 “소비를 하는 것은 덕을 베푸는 것”이라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물건과 서비스를 소비할 때 복음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의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가톨릭의 가르침대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사회경제연합은 ‘가톨릭톡’이라는 앱을 내놓고 이들의 생산품과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가톨릭사회경제연합 조합원이 생산하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 제품과 서비스를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서 모두 설치 가능하다. 또한 포털에서 ‘가톨릭사회경제연합’을 검색하거나 http://caritascoop.com에 접속하면 소속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살펴볼 수 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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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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