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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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와가두구대교구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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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왼쪽에서 두 번째) 추기경이 5일 카보레(가운데)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에게 한복 입은 성모상을 선물하고 있다.

▲ 염수정(왼쪽에서 세 번째) 추기경이 4일 야그마 순례성지에서 부르키나파소 주교단과 성지 50주년 기념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있다.

▲ 염수정 추기경이 3일 바오로 6세 병원에서 서울대교구가 기증하는 구급차를 축복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처음 들어본 이가 대부분일 낯선 나라 부르키나파소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아프리카 서부 내륙 국가로, 수도는 와가두구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인구는 1800만여 명이다. 전체 인구의 60가 이슬람을 믿으며, 가톨릭 신자는 20 정도다.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학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직접 부르키나파소 현지를 찾은 것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도 사랑과 치유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서다. 보편 교회의 일치와 형제적 나눔을 확인한 염 추기경의 방문 일정을 정리했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150만 명 운집한 미사

염 추기경의 첫 일정은 3일 와가두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바오로 6세 병원에서 서울대교구가 이 병원에 기증하는 구급차를 축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와가두구대교구장 필리페 웨드라고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부르키나파소 교회는 전통과 언어가 다르지만 하나의 몸으로 연결된 한 가족”이라며 “부르키나파소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해줄 구급차는 종교를 뛰어넘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를 돕는 상징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튿날인 4일 올해로 순례지 지정 50주년을 맞은 야그마 순례성지 성당에서 15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50주년 기념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부르키나파소 교회 공동체를 격려했다.

매년 교구 차원에서 거행되는 야그마 순례성지 미사에는 100만여 명, 3년마다 국가 차원에서 봉헌되는 미사에는 부르키나파소는 물론 이웃 국가에서 150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부르키나파소 공식 언어인 불어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모시족의 언어 등 10여 가지 언어가 사용된다. 이날 미사에서는 서울성모병원 김용식 병원장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윤호중 기획조정실장이 꽃을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이처럼 많은 신자가 한데 모인 모습을 보니까 우리의 형제인 와가두구대교구를 비롯한 부르키나파소 교회가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사명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 인종을 넘어 하나의 인류 공동체로서 서로 돕고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보레 대통령 예방, 소신학교 방문

염 추기경은 5일 로크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대통령과 모시족의 모오고나아바 왕을 잇달아 예방했다.

염 추기경은 대통령궁에서 카보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음에도 아직 한 번도 평양에 가보지 못했다”며 “평화를 유지하고 화합하면서 사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부르키나파소 간의 외교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또 모로-나바 궁에서 모오고나아바 왕을 만나 “웨드라고 추기경을 통해 부르키나파소가 참으로 좋은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고, 초대를 받아 기쁜 마음으로 친구 집을 방문했다”면서 “웨드라고 추기경과 모오고나아바 왕이 부르키나파소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인사했다.

모오고나아바 왕은 “서울대교구와 와가두구대교구 간 협약은 교회를 넘어 부르키나파소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가 지속하길 바란다”고 염 추기경 일행을 환영했다.

염 추기경은 6일 와가두구대교구 주교좌성당과 교구가 운영하는 학교, 7일에는 파브레 소신학교를 찾아 현지 교회 관계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특별한 인연으로

서울대교구와 와가두구대교구 간의 협약은 두 교구장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염 추기경과 웨드라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추기경단을 임명한 2014년 2월 추기경에 함께 서임됐다. 이후 교황청 행사 때마다 옆자리에 앉아 친형제 같은 인연을 맺어왔다.

같은 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한국 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웨드라고 추기경은 이후 부르키나파소 사제 1명을 한국으로 유학시키고, 지난해 8월 열린 구요비 주교의 서품식에도 참석하는 등 서울대교구와 각별한 우호 관계를 맺어왔다. 웨드라고 추기경은 방한 당시 “양 교구의 협력은 하느님의 섭리이자 은총”이라며 “아프리카 교회가 가난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한국 교회가 열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2016년 1월 부르키나파소에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나자 웨드라고 추기경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형제적 친교와 사랑을 약속했다.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웨드라고 추기경의 헌신적인 노력이 염 추기경을 움직여 부르키나파소 교회를 돕는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사진=가톨릭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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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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