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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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몸] (14) 나눔(3) - 교육이 나눔을 부른다

교육과 소통으로 ‘나눔 문화’ 확산에 날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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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교육인 ‘나누미네 티타임’을 마친 뒤 부모와 자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생애주기별 기부 부모교육 프로그램 ‘나누미네 티타임’ 수강 신청을 받던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자들이 깜짝 놀랐다.

불과 10분 만에 부모 교육 수강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 젊은 부모 사이에서 가치 중심 교육이나 나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기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나눔 교육도 덩달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같은 단체(NGO)가 가정과 본당 주일학교, 학교와 유치원 등과 긴밀한 연계를 맺고 일관성 있는 교육을 함으로써 나눔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최형규 신부)가 5년째 추진 중인 ‘나누미네 티타임(Tea Time)’은 기부와 교육을 연계한 특별한 나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8년 당시 백혈병과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테마 기부로 시작된 ‘생애주기별 기부’가 2000가족을 넘어서자 2014년 11월 기부가족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티타임’이라는 이름의 부모교육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지속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2∼4차례씩 부모 교육을 하게 됐다. 생애주기별 기부 후원자는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참여하고 있다. 일시 후원에 그치지 않고 참여 가족이 직접 기념일을 지정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후원과 자원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부모와 자녀에 대한 나눔 교육도 2015년까지는 부모만 참여했지만, 2016년부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수업으로 바뀌었다.

‘나누미네 티타임’ 프로그램은 공감과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 다양한 주제 강의와 ‘바닥 그림동화 활동 공감놀이’나 ‘오르프 음악 공감놀이’ 같은 가족 참여활동에 이어 가족을 위한 미사로 마무리한다.

특히 주제 강의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느림의 부모’라는 주제로, 이종임(소피아) 도곡어린이집 원장 겸 한국아동연구소 자문위원, 전성실 나눔교육연구소 대표, 최은주ㆍ이다혜 초등 교사 등 나눔이나 자녀교육 전문가를 초청해 자존감과 가족 나눔 교육, 감각 통합 교육, 공동체 나눔 교육을 하고 있다. 본부 설립 30주년인 올해도 10월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도곡어린이집에서 나누미네 티타임을 열 예정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가정과 협업하는 방식의 나눔 교육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나눔 교육으로 교육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유치원, 학교 등 공교육 기관은 물론 본당 주일학교 같은 교회기관, 마을공동체까지 나눔 교육 대상을 넓혀가며 ‘찾아가는 나눔 교육’도 시도하고 있다.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특별한 경험인 ‘지구시민교육’은 ‘나눔 교육’과 동전의 앞뒷면처럼 연계돼 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나 전쟁, 빈곤, 이주노동, 난민 등 다양한 지구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나눔 교육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지구시민 교육이나 나눔 교육을 받은 학교나 본당 주일학교는 스스로 후원 분야를 선정해 대림이나 사순시기면 성금을 모으고, 모인 후원금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에도 청각장애인학교인 서울애화학교와 계성초등학교 학생들, 도곡어린이집 원생들이 대림과 사순 저금통을 깨 후원금을 보냈다. 지구시민 교육을 통해 너와 나, 우리가 함께 더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지 성찰한 뒤였다.

정문선(보나) 커뮤니케이션팀 모금담당 대리는 “같은 마음, 곧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후원자들 간 지속적 만남을 지원하고 교육을 통해 아름다운 나눔문화가 확산하도록 하려는 취지로 나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사진=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눈높이 교육으로 아이들 나눔 실천 돕는 가명유치원



올해로 설립 91주년을 맞는 전통의 ‘가명유치원’엔 다른 유치원에선 찾아볼 수 없는 교육 활동이 있다. 바로 ‘나눔 교육’이다. 올해로 벌써 7년째다. 처음엔 기아대책기구 같은 일반 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들의 요청으로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모금해 보내주는 식이었다. 갈증이 없을 리 없다. ‘우리가 돕는 아이들이 누구지?’ ‘또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줬지?’ 그런 의문에 2014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로 모금 단체를 바꾸고 방문 교육을 요청했다.

때마침 아프리카 부룬디에 초등학교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던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커다란 학교 건물 모형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후원 대상 아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사진을 전시했다. 아이들에겐 아프리카의 빈곤이 어떤 상황인지, 우리가 왜 아이들을 도와야 하는지를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해줬다.

그러자 아이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왜 도와야 하는지, 아니 함께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아이들은 우유갑이나 플라스틱통, 종이상자로 저금통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지원 대상도 해외 어린이뿐 아니라 난치병을 앓는 국내 어린이들로 넓혔다.

올해 7살인 이현준군은 “병원에서 투병하는 아픈 아이들에게 제가 모은 성금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날 때마다 저금하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노현경(체칠리아, 39) 가명유치원장은 “지난해 ‘산타가 되어 주세요’ 캠페인에 참여하자고 했더니 ‘내가 어떻게 산타가 되냐?’고 말했던 아이들이 병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선물이 전달되는 걸 보고 기뻐하며 ‘내가 산타 할아버지래~’ 하고 말하던 게 기억에 무척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나눔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가르쳐주기보다 나눔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나눔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게 웃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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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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