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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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화유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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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들어보고 한 번쯤 가보기도 했다. 저마다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꾸밈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문화재인줄은 몰랐던 교회건축물들. 한국교회 역사는 230년 남짓이지만, 그 안에 지어진 교회건축물 중에는 한국 역사 안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을 비롯해 시·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등으로 지정된 것들이 다수 있다.

올 여름 휴가 기간에는 한국교회사와 한국역사 안에서 빛을 내온 교회문화유산 답사 시간을 가져도 좋을듯하다. 도심 내 자리한 교회유산은 지하철 등을 이용해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원, 충청 지역 등에 있는 문화유산들은 인근 바닷가와 휴양지 등을 연계해 다녀올 수도 있다.

각각의 문화유산들은 예술적, 기술적 가치에 더해 그 유산이 생성된 시기의 시대정신과 특징 등을 품고 있다.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유한준, 조선 후기 문장가) 알아야 참으로 보고 또 보존할 수 있다는 말처럼,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청소년·청년뿐 아니라 일반 성인들에게도 교회문화유산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지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다.


■ 서울·경기 지역

잘 알려진 대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은 사적 258호다. 순수 고딕 양식의 종탑이 인상적인 이곳은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벽돌로 쌓은 성당이다. 수·토요일에는 대성당과 성모동굴, 문화관, 역사관을 비롯해 대성당 내부 곳곳에 있는 가톨릭미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은 사적 제252호다. 사적 제521호로 지정된 서울 예수성심성당은 현 가톨릭대 신학대학의 전신인 예수성심신학교(사적 520호) 부속성당으로 가파른 맞배지붕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혜화동성당은 등록문화재다. 사적 제287호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출입구 위로 설치된 장미꽃 모양 창, 끝부분에 세운 작은 장식탑 등도 인상적이다.

등록문화재인 고양 행주성당은 한옥성당으로, 목조가구의 최초 건립 부분과 증축 부분이 잘 남아 있어 역사성을 더한다. 의정부2동성당은 경기도 문화재자료, 구 포천성당과 구 김포성당도 등록문화재다.

청계산과 광교 산맥을 잇는 골짜기에 자리한 하우현성당 사제관은 경기도 기념물, 근대 천주교가 정착해온 과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용인 고초골 한옥공소는 등록문화재다. 특히 옛 안성성당(구포동성당)은 목조 건축양식에 로마네스크풍의 벽돌성당 양식을 더해 한식과 양식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사적 건축물이다.

■ 강원 지역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횡성 풍수원성당은 절충식 고딕양식으로 지은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다. 풍수원성당 구 사제관과 횡성성당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원주 용소막성당 또한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아치형 창과 널빤지 마루, 매우 높은 뾰족탑을 갖췄다. 회색과 흰색의 조화가 안정감을 주는 삼척 성내동성당은 등록문화재로서 1950년대 후반 지방건축 기술을 한눈에 드러낸다. 원주 원동성당은 한국전쟁 후 복구된 성당 건축으로는 드물게 원형 보존이 잘 되어 있다. 흥업성당 대안리공소는 원주 지역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공소로, 1900년대 초에 지은 목조 가구식 한옥성당이다.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은 정면 중앙에 종탑이 있는 석조 건물로, 중심 출입구 아치 중앙에 십자가 문양을 돋을새김한 이맛돌을 둬 웅장함을 더하는 등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춘천 소양로성당은 아치창, 버팀벽 등 교회 건축에서 흔히 쓰는 고전적 기법도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근대 건축개념을 적용해 중세풍 교회 건축에서 벗어난 선진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인제성당은 본당과 사제관을 하나의 건물로 축조, 동시대 성당 건축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강릉 임당동성당, 홍천성당도 등록문화재다.

■ 충청 지역

충청남도에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기념물이 있다. 공주 중동성당, 부여 금사리성당, 아산 공세리성당, 당진 합덕성당과 예산성당, 당진·신리 다블뤼 주교 유적지,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 보령 갈매못 순교지 등은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합덕성당은 벽돌과 목재를 섞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교회 유산이다. 라틴식 십자가형의 평면으로 전통적인 목조건물에서 현대건축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중동성당, 처마돌림 띠와 창둘레 아치 장식 등의 비례가 뛰어난 근대 성당 건축물인 예산성당, 수백 년 된 나무들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선보이는 공세리성당을 향한 발걸음은 내적 풍요로움으로 돌아온다. 서산 동문동성당과 상홍리공소, 대전 대흥동성당, 강경성당도 등록문화재다.

성모 순례지로 더욱 잘 알려진 음성 감곡성당(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8호이며, 빨간 지붕에 새하얀 외벽이 인상적인 옥천성당은 등록문화재, 제천 배론성지와 진천 배티성지는 충청북도 기념물로 인정받았다.

■ 전라 지역

사적 제288호인 전주 전동성당은 회색과 붉은 벽돌을 활용해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혼합 양식으로 선보인 건축물이다. 국내에서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 우선적으로 포함되는 성당이기도 하다. 익산 나바위성당은 사적 제318호다. 또한 전북에는 기념물로 선정된 되재성당지(地)와 문화재자료인 전동성당 사제관, 정읍 신성공소, 등록문화재인 군산 둔율동성당도 가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등록문화재인 진안성당 어은공소와 장수성당 수분공소는 우리나라 초기 한옥성당 건축 양식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화강석으로 올리고 곳곳에 다양한 아치를 조화롭게 배치한 나주 노안성당, 팔각 종탑이 특징적인 구 함평성당은 등록문화재다. 서남해 최남단 흑산도에 있는 흑산성당은 몽돌로 지은 석조 종탑 등으로 인해 건축사적 가치가 더욱 높다.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평생 헌신한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사택, 한센인들이 직접 공사에 참여해 지은 벽돌조 건물인 소록도 병사성당, 소록도 한센인들이 직접 만든 생활도구와 강제노역 현장에서 사용한 물품 등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 경상 지역

대구 주교좌계산성당은 사적 제290호로 일반인들의 근대문화유산 답사 경로에서도 빠지지 않는 곳이다. 대성당 옆에는 역사전시관도 자리한다. 왜관성당은 우리나라 최초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강조된 전례의 공동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부채꼴 형태로 지어졌다. 한국에선 유일하게 성 안나상이 있어서 이름난 칠곡 가실성당은 주변 환경이 아름답기로 더욱 유명하다. 프랑스 루르드성모동굴을 그대로 옮긴 듯한 형태의 대구 성모당도 꼭 한 번 찾아볼만한 교회 건축물이다. 상주 퇴강성당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이며, 창원 성요셉성당과 밀양 명례성당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다. 특히 명례성당 외부에선 추녀마루가 용마루에서 만나게 되는 우진각지붕 등을, 내부에선 남녀 사용공간을 구분했던 나무기둥 등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높은 종탑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되는 전례공간으로 구성된 진주 문산성당, 목조건물에서 시작해 수차례 증축됐지만 진주 지역 교회사를 대표하는 건물인 옥봉성당도 등록문화재다.

아울러 부산교구 관할에선 유일하게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울산 언양성당과 옛 사제관은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종교 건축의 수용 및 정착 과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신앙유물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사제관에서는 신앙선조들이 남긴 서적과 제구 등을 비롯해 교황청 등록자료 등 700여 점의 교회유물들도 볼 수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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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1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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