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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동행하는 길, 순례

하느님 향한 총체적인 회개의 여정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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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巡禮). 명사 1. 종교의 발생지, 본산(本山)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 2.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한 순례의 의미다. 사전 정의답게 무미건조하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순례에는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하는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순례 사목, 순례 영성의 전문가 까를로 마짜(이탈리아, 은퇴) 주교가 사제 시절 펴낸 「순례 영성」(가톨릭출판사, 2005)에 나온 풀이를 살펴보자.

“순례는 2000년간 교회 전통 안에서 길이신 예수님(요한 14,6 참조)을 따르고자 하는 원의에 대한 고유한 표현이다.” “순례를 하는 것은 우리 삶의 모범이 되시는 ‘순례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내·외적으로 재현해 사는 것이다.” “순례는 독특한 신앙의 수업이자 신자들을 영적 쇄신으로 인도해 주는 장(場)이다.”

이 정도는 돼야 비로소 ‘그게 바로 순례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터다.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에 담긴 갈망과 영성까지 담아내야 순례에 담긴 참뜻이 전달된다.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순례에 나서는 것일까. 성서학자 송봉모(예수회) 신부는 「순례자 아브라함」(바오로딸, 2009)에서 “우리 안에는 순례에 대한 본능적 향수가 있다”고 했다. “아무리 우리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것처럼 보여도 우리 안에는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과 그분과의 합일을 위한 열망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순례가 여행과 구분되는 지점은 ‘순례자이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여정에 있다. 그 여정에서 순례자는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짊어지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이를 통해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저마다 만나고 체험한다. 수많은 순례자의 고백은 한결같다. “주님께서 저의 모든 순간에 함께 계셨음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일상의 감사와 찬미로 이어지며 크든 작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곤 한다. 까를로 마짜 주교는 이를 “회개의 여정인 순례가 주는 은총”이라고 설명한다. “순례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한계를 넘어서서 하느님을 향한 총체적인 회개를 지향한다”면서 “회개는 ‘은총 중의 은총’으로서 인간이 확실히 하느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필수적인 은총”이라고 했다.

오늘도 많은 이가 순례를 떠난다. 예수님의 흔적을 찾고, 사도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성인들의 삶과 성모님의 발현을 되새기고, 순교자의 죽음을 기억한다. 떠나려는 곳도, 마음에 품은 지향도 서로 다르지만 결국 모든 여정의 종착지는 같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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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0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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