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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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례단, 칼을 목에 차 보며 순교자 고통과 신앙 체험

‘2019 한국순례주간’ 순례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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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순례단이 19일 종로성당에서 순교자들이 쓴 칼을 직접 목에 차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아시아 순례단이 2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찾아 성지에 모셔진 성인의 유해를 살피고 있다.

▲ 베트남 하노이대교구장 부 반 티엔 대주교가 22일 순교자 대축일 미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위원장 정순택 주교와 아시아 순례단이 19일 한양도성 성곽길을 걷고 있다.

▲ 한국순례주간을 맞아 서울 순례길을 찾은 미얀마 청년들이 22일 열린 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2019 한국순례주간’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 1주년을 맞은 ‘천주교 서울 순례길’의 위상을 다지고 ‘아시아 순례 네트워크’를 통한 아시아 복음화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올해 4월부터 태국과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9개국을 돌며 각 나라 종교 지도자와 청년들을 초청하는 등 한국순례주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해 왔다. 아시아 각국의 신앙인들과 함께한 한국순례주간 4박 5일을 정리한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순례

순례단은 19일 ‘역사가 있는 순례길’을 주제로 서울 순례길을 걸었다. 순례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품에 올린 서울 광화문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 터’를 찾았다. 아시아 각국에서 온 순례단은 순교 복자에 관한 설명에 귀 기울이며 순교 신심을 마음에 새겼다. 이어 형조 터와 좌포도청 터, 종로성당, 광희문성지 등 서울 도심에 펼쳐진 순례길을 따라 걸었다.

종로성당 내 포도청 순교자 현양관에서는 피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기록이 순례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순례단은 순교자들이 쓴 칼을 직접 목에 차고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지켜간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을 체험했다.

점심을 마치고 시작된 한양도성 성곽 길 순례는 서울 순례길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체험해 보는 기회였다. 순례단은 빌딩 숲을 벗어나 숲을 따라 펼쳐진 성곽 길에서 한국 순교자에 대해 보고 들은 내용을 되새겼다.

사이먼 웡(56, 말레이시아)씨는 “한국 순교자들의 흔적 따라 걷다 보면 성당이 나와 인상 깊었다”며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을 걸으며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20~21일에도 절두산 순교성지와 새남터 순교성지, 당고개 순교성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등을 찾아 순례를 이어갔다. 아시아 각국에서 온 순례단은 이 땅의 순교자들과 함께 걷고 기도하고 묵상하며 순교 신심 안에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순례로 하나 되는 아시아’ 세미나

아시아 순례단들은 2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명례방에서 ‘Harmony(화합): 순례로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순례단은 교구별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각 나라의 복음화 과정과 성지순례 사목을 위한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 나가사키대교구 발표자로 나선 모리모토 히비키(19)씨는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각 나라 교회 현황을 이해할 기회를 가져 좋았다”며 “서로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점도 역시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비앙카 테오(34, 싱가포르)씨는 “태국과 베트남 등은 싱가포르에서 멀지 않지만, 각 나라 교회가 어떤 상황인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다”며 “특히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복음화의 길을 걷고 있는 캄보디아 교회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교회 소식지 「The Pilgrims(순례자들)」 창간호 발간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한국순례주간에 열린 국제 세미나 자리에서 아시아 교회를 하나로 이어줄 소식지 「The Pilgrims(순례자들)」 창간호를 공개했다. 「The Pilgrims」 발간은 ‘한국-아시아 순례네트워크’ 사업의 하나다.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새 소식지를 통해 아시아 각 교회의 성지와 순례지 등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아시아 순례사목을 활성화하고 각 나라 교회 간 소통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The Pilgrims」 발간을 위해 올해 초부터 아시아 9개국을 방문하며 각 나라 성지순례사목 현황과 성지ㆍ순례지를 조사해 왔다.


▲ 아시아 교회 소식지 창간호.
 


서울 순교자현양위 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발간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성지순례사목을 복음화를 위한 수단으로 제시하셨지만, 이는 한 교구,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전체 아시아 교회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며 “이 소식지가 아시아 교회를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긴요한 도구로 쓰였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순교자 대축일 미사 봉헌

아시아 순례단은 22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열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미사’에 참여했다. 대축일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정순택 주교와 아시아 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아시아 순례단을 포함해 신자 500여 명이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여러 나라에서 오신 순례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서울 순례길을 통해 우리 신앙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물론 아시아 각 나라와의 신앙 교류 역시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아시아 교회 주교단 대표로 나선 베트남 하노이대교구장 부 반 티엔 대주교는 한국순례주간을 준비한 서울대교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 반 티엔 대주교는 “순례주간에 한국 순교자들의 영성을 배울 수 있었고 그들의 깊은 믿음과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한국 순교자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교회 모두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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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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