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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빛으로 이성 밝히고 선을 탐구해야”

가톨릭교육성 장관 베르살디 추기경, 가톨릭 대학의 신앙·이성 조화 강조... 한국 교회 대학의 시작에 격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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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살디 추기경



가톨릭대학교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는 올해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이 승인하는 ‘교회 고등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교회 정신에 맞게 대학을 운영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을 교황청이 보장한다는 뜻이다.

이제 교회법대학원과 신학대는 ‘교회 대학’으로서 교황청이 인정하는 교회 학위를 줄 수 있게 됐다. 두 대학을 교회 고등교육기관으로 승인한 가톨릭교육성 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이 9일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기조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심포지엄 다음날 신학대에서 만난 베르살디 추기경은 “한국 교회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느낀다”면서 “가톨릭대학교가 교회 고등교육기관 승인과 심포지엄을 계기로 가톨릭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느님께서 계시해 주신 진리인 신앙의 빛을 통해 이성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선(善)이 무엇인지를 탐구해야 합니다. 이성과 신앙이 조화를 이룰 때 확고한 정체성을 지닐 수 있고, 다른 종교, 문화를 가진 이들과 대화할 때에도 흔들림 없이 가톨릭 정신을 전달할 수가 있습니다.”

가톨릭 대학의 정체성으로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강조한 그는 “「진리의 기쁨」 머리말에도 이러한 가톨릭 대학의 역할이 잘 드러나 있다”면서 「진리의 기쁨」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교회 대학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한국 교회에 힘이 되기를 기대했다.

인터뷰 전 신학대 성당에서 신학생 200여 명과 주일 미사를 봉헌한 베르살디 추기경은 “이렇게 많은 신학생과 함께한다는 것은 유럽 교회에선 경험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매우 감동적이었고 한국 교회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제의 길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 “신학을 이론과 사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세상에 나가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 실천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수님께선 복음을 전할 때 당신을 박해하고, 반대하고 비판하는 사람을 절대로 내치지 않으셨습니다. 배제하거나 부정하지도 않으셨지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한 받아들이는 사랑을 본받아야 합니다.”

베르살디 추기경은 이어 신학생을 양성하는 신학대 사제들에겐 신학생들과 항상 동반하며 하느님 사랑을 전해주기를 요청했다. “신학생들이 사제를 통해 하느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육 측면에선 인간적, 영성적, 지성적, 사목적인 면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평신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신앙을 받아들이고 지킨 한국 교회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베르살디 추기경은 “박해 속에서도 가톨릭 신앙을 이어온 이들이야말로 예수님과 닮았다”면서 “소중한 역사를 잊지 말고 현재의 삶에서 그 정신을 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일 입국한 베르살디 추기경은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당고개성지 등 한국 교회 순교성지 등을 둘러보고, 가톨릭대와 신학대, 광주가톨릭대를 방문한 뒤 12일 출국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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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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