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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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교회 결산] 10개국 사목방문으로 평화 다지고, 환경 보호 위한 실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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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한해에도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또 지구를 살리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곳곳에선 가톨릭교회를 향한 테러가 끊이질 않았다. 희망과 슬픔이 교차한 세계 교회의 2019년을 돌아본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평화의 순례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모두 10개 나라를 사목방문했다. 2월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3월 모로코, 5월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 9월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11월 태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종교 간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한 그의 발걸음은 지칠 줄을 몰랐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사목방문은 가톨릭교회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이슬람교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를 찾은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슬람교 수니파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과 ‘세계 평화와 공동 공존을 위한 인류 형제애에 관한 선언’에 공동 서명하면서 종교 간 화합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교황은 가톨릭 교세가 약한 나라에 찾아가 가톨릭 신자들을 격려하며 평화와 화해, 자비와 사랑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다.

▲ 아마존 특별시노드 첫 회기를 마친 참석자들이 회의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시노드에 모인 전 세계 주교들과 환경 운동가, 아마존 원주민들은 공동의 집을 살리기 위한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아마존 특별시노드
 

전 세계 언론의 눈은 바티칸에서 3주간 열린 아마존 시노드(범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에 쏠렸다. 전례 없는 아마존 환경 파괴에 맞서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회개와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시노드에 모인 전 세계 주교들은 최종 문헌에서 아마존 환경의 중요성을 재천명하고 원주민들을 착취하며 약탈을 일삼는 개발에 경종을 울렸다. 더불어 아마존 지역 복음화를 위해 평신도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혼 평신도에게 사제품을 허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환경 문제에 관한 특별 시노드였지만, 대다수 언론에는 기혼 남성의 사제서품 허용 여부가 강조돼 보도됐다. 최종 문헌에 담긴 내용은 교황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이 발생한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 회의’를 열고 사제 성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의 사제 성범죄는 없어야, 교회의 반성과 방지 노력
 

사제들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반성과 정화 노력도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바티칸에서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 회의를 열었다.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주교들과 남녀 수도회 장상, 동방 가톨릭교회 지도자, 청소년 전문가들은 나흘간 머리를 맞대며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방지책을 논의했다.
 

교황은 “이같은 범죄는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건 축소나 은폐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5월에는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를 발표,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성범죄 신고를 의무화하고 모든 교구에 신고 처리 기구를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교회의 명예 실추를 우려해 사제들의 성범죄 사건을 축소, 은폐해온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세계청년대회가 1월 파나마에서 열렸다.

 

가톨릭 청년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용기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세계 청년대회가 1월 파나마에서 열렸다. 155개국에서 모인 20여만 명의 가톨릭 신자 청년들은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들에게 “여러분은 하느님의 미래가 아니라 그분의 현재”라면서 “그분이 함께하심을 믿고 사랑의 열정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에이즈 시설과 청소년 교도소에 있는 청년들을 찾아가 만났다.
 

2018년 10월 청년을 주제로 열린 주교 시노드 결과물인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가 올해 4월 발표됐다. 교황은 이 권고에서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분석하고 청년 사목의 개혁 방안을 지세했다. 사목자들에겐 특별히 “청년과 동반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젊은이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사목을 펼치기를 주문했다.

 

특별 전교의 달 선포, 선교 활동 의미 강조  
 

가톨릭교회는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지내며 그리스도인의 고귀한 임무인 선교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별 전교의 달 주제는 ‘세례받고 파견된 이들 : 세상 선교를 위한 그리스도의 교회’였다.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쟁으로 피폐해진 세상을 위해 복음적 쇄신과 선교에 대한 열정을 일으키기 위해 「가장 위대한 임무」를 발표했다. 「가장 위대한 임무」 반포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전교의 달을 선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례로 새롭게 태어난 생명은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 아니라 주고 전하고 선포해야 할 보화”라면서 “이것이 선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특별 전교의 달 홈페이지(www.october2019.va)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했다. 홈페이지에는 성화된 삶으로 하느님을 전한 인물 33인을 신앙의 증인으로 소개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최경환 성인도 포함됐다.


▲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주님 부활 대축일 폭탄 테러로 250여 명이 희생된 가운데,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연일 거행됐다.

 

끊이지 않는 테러, 신앙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 증가
 

교회를 향한 테러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필리핀 남부 홀로섬에 있는 가르멜의 성모 성당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일 미사 중에 일어나 피해가 더 컸다.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피의 부활절을 보냈다. 주님 부활 대축일에 수도 콜롬보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회, 호텔 등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이 터졌다. 3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에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리아에선 11월 신부들을 노린 IS 조직원의 테러로 아르메니아 가톨릭 사제 2명이 숨졌다. 또 수도회가 운영하는 학교와 성당에서도 폭탄 테러가 일어나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르키나파소 한 성당에선 5월 총격 테러가 일어나 6명이 숨졌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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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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