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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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한국교회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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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한국교회의 교세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신자 수 증가와 함께 미사참례율은 계속 하락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 척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성사 지표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020년을 맞아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20년 동안의 「한국천주교회 통계」를 분석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변화 추이를 살피고, 현실을 다시금 성찰한다.


■ 꾸준한 신자 증가 vs 증가율 감소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교회의 신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었다. 1999년 전체 신자 수 394만6844명에서 2018년 586만6510명으로 20년 동안 48.6%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신자 증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대희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대대적으로 전교운동을 펼쳤고, 그 결과 2000년과 2001년의 신자 증가율은 각각 3.2%와 3.9%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2003년에는 신자 증가율이 1.9%로 떨어졌다. 이후 2009년까지 신자 증가율은 2%에 머물렀고, 2010년에는 1.7%로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대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대 신자 증가율은 매년 조금씩 낮아지다가 2018년에는 급기야 0.9%로 나타나 1%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새 신자 유입이 정체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2014년에는 일시적으로 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그 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반짝’ 영향을 받은 ‘프란치스코 효과’라고 볼 수 있겠다.

교구별로는 수원교구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999년 신자 수 대비 2018년 신자 수 증가율은 89.1%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년간 수도권 지역에 신도시들이 개발됨에 따라 수원교구 역시 본당과 신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대전교구도 20년 전보다 신자 수가 79.6% 증가했으며, 2004년 서울대교구에서 분리돼 신설된 의정부교구 신자수도 2004년보다 78.8% 늘어났다. 이렇듯 지난 20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세 확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자 증가율이 정체 상태에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바로 영세자 수다. 1999년 영세자 수는 18만3249명이었지만 2018년에는 8만905명으로 20년 전보다 55.8% 감소했다. 그간 영세자 수는 연도마다 증감을 반복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8만여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교구별로는 서울대교구가 20년 전보다 69.2%, 광주대교구가 67.9% 줄어드는 등 큰 감소율을 보였다. 기존에 펼치고 있는 국내 선교 방법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 떨어지는 신앙생활 지표

그간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999년 8.3%에서 2018년 11.1%로 매년 약 0.1%p씩 늘어났다. 하지만 기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주일미사 참례율은 1999년 29.5%에서 2018년 18.3%로 10%p 이상 떨어졌다. 신자 비율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신자의 의무인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비율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추세다.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율 하락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삶의 양극화, 물질주의, 무한경쟁 사회의 현실이 교회 안에도 깊숙이 자리하면서 신자들의 삶과 신앙이 괴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회 안의 냉담교우 문제가 부각된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간 교회는 통계적 수치로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교회는 문제해결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과 열정, 새로운 표현으로 세상 복음화를 구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자성적 분위기에 따라 각 교구는 냉담교우 회두와 신자들의 신앙 쇄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해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20년간 혼인성사 역시 감소했다. 1999년 혼인성사 건수는 2만4227건에서 2018년 1만4167건으로 41.5% 줄었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결혼을 꺼리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통계청의 ‘혼인 통계’를 보면 교회혼을 포함한 총 혼인 건수는 1999년 36만407건에서 2018년 25만7622건으로 28.5%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청년층 인구 감소와 혼인에 대한 청년들의 부담감으로 결혼 건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혼보다 교회혼 건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교회는 혼인하지 않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교회혼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늙어가는 교회

연령대별 신자 총수는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자료부터 비교했다.

9세 이하 신자는 16년 전보다 32.4% 감소했고, 10대는 33.2% 줄었다. 반면 50대는 76.9%가 늘었고, 60대는 93.0%, 70대는 117.0%, 80대 이상은 무려 251.6% 증가했다. 2003년과 비교해 2018년 신자 총수 대비 연령대별 신자 비율을 보면, 유아·청소년부터 청·장년층 신자의 구성 비율은 줄어들고, 50대부터의 신자 구성 비율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에 따른 연령별 신자 수 변화를 보면, 남성 신자는 9세 이하와 10대가 각각 26.9%와 25.6% 감소했으며, 여성 신자에서는 각각 37.2%와 39.4% 줄었다. 20대와 30대 여성 신자 역시 각각 14.3%와 4.9% 감소한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 신자는 각각 50.7%와 59.8% 증가했다. 남성 신자는 70대 이상에서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 신자는 50대에서부터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주축인 50대 이상 여성 신자를 위한 사목의 중요성을 말해줄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고령화 대처 방안과 노인사목 분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20년간의 한국교회 통계 결과는 낙관적이지 않다. 신자 증가율 감소, 미사 참례율 감소, 영세자 수 감소 등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적 가치관, 극심한 소비주의, 개인주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로 인한 삶의 불안으로 신자들은 교회를 외면하고 있다. 또 천주교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목자들의 권위주의 타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제시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사목자들이 인간이요 사제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따뜻이 보듬어 주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것처럼 ‘양 냄새 나는 목자’, ‘야전병원 같은 교회’,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받고 더럽혀진 교회’, ‘밖으로 나가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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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1-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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