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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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주일 특집] 한국 가톨릭 출판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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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성교일과’, ‘성격직해’, ‘묵상지장’, ‘교요서론’.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조선의 가톨릭 신자들이 지키고자 했던 서적들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형조에 의해 압수된 교회 서적은 한글본과 한문본을 포함해 총 123종에 달한다. 박해로 인해 함께 모여 기도를 드리기 힘든 가운데서도 신앙 선조들은 성서와 기도서, 교리서를 통해 각자의 신앙을 지켜나간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신앙선조들의 믿음이 굳건하도록 도왔던 신앙서적이 있었다.

이처럼 성경을 비롯해 기도서와 교리서, 신심묵상서 등 다양한 신앙서적들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신앙생활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음화의 선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보주일을 맞아 복음화를 이끌고 있는 한국 가톨릭 출판 활동을 살펴본다.


■ 한국 가톨릭 출판의 역사

한국교회 출판 사업은 개인의 필사 활동과 전사 작업으로 시작됐다. 1790년에서 1800년 사이 최창현에 의해 편집된 필사본 「셩경직해광익」이 한글로 보급된 최초의 신앙서적이라고 전해진다. 1836년 초 프랑스 선교사들이 입국한 뒤로는 그들이 번역하거나 저술한 교회 서적도 필사본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1859년 베르뇌 주교가 서울에 목판 인쇄소를 설립하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출판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목판 인쇄소에서는 기도서는 물론 전례서, 입문서, 신심서, 호교서 등이 꾸준히 간행됐다. 그 결과 목판본 한글 서적도 활판본 한글 서적과 함께 당시 한글 번역과 보급활동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박해 이후 만주에서 재개된 출판 사업은 코스트 신부에게 위임되면서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갔다. 요코하마의 레비 인쇄소에서 1880년과 1881년 「한불자전」과 「한어문전」을 활판으로 간행함으로써 한국 가톨릭 출판 사업은 목판에서 활판으로 변경됐다.

1906년 「경향신문」을 시작으로 「천주교회보」(1927, 현 가톨릭신문), 「별」(1927) 등의 교회신문이 연이어 발간되며 가톨릭 운동의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이 무렵부터 일반 교회 서적들이 베네딕도회가 활동하던 원산 대목구에서 활발히 간행되기 시작했다. 1933년 아펠만 신부가 교회 전례에서 긴요한 미사 통상문에 해설을 곁들여 저술한 한글본 「미사규식」을 발간하면서 이후 덕원 인쇄소는 서울의 경향잡지사와 함께 교회 출판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한편 193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교회의 출판 활동은 총독부의 조직적인 탄압에 의해 침체되기 시작했다. 이 당시 교회는 일제 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모든 정기 간행물들을 순차적으로 폐간하면서 천주교회의 문화 운동이 단절된다.

광복은 교회 출판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1946년 「경향잡지」 복간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경향신문」이 창간됐고 이듬해에 「가톨릭 청년」, 「천주교회보」가 복간됐다.

한국 천주교의 출판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경향잡지사는 1958년 11월 16일 가톨릭출판사란 이름으로 등록을 마친 뒤 1979년 8월 27일 현재 중림동본당 내 새 사옥으로 이전했다. 다양한 새 출판 사업체들의 설립도 교회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1962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분도출판사를 설립한 뒤 교회와 사상에 관련된 서적들을 출판했고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도 같은 해 성바오로출판사를 설립한 뒤 「가정의 복음서」를 발간하는 등 본격적으로 교회 출판 사업에 참여했다. 1977년에는 가톨릭출판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바오로 출판사, 분도출판사와 개인 등이 가입된 ‘가톨릭신문출판협의회’가 출범, 성경과 일반 신학, 다양한 교리서와 신심묵상서를 비롯해 철학과 교회 윤리를 다룬 전문 서적과 한국 교회사 관련 서적으로 출판 활동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 하느님 말씀 전하고자 다양한 판로 모색

“캐나다에서 살고 있어 가톨릭 관련 책을 구하는 게 힘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가톨릭 책을 접할 수 있어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노안으로 책을 읽기 힘들었는데 ‘책 읽어주는 수녀와 수사’를 들으며 너무 좋은 시간을 선물받았습니다.”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톨릭 출판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종이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가톨릭 정보를 소비하게 된 것이다. 바오로딸에서 발간된 책을 수녀님과 수사님이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수녀와 수사’ 유튜브 콘텐츠는 실제로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이책을 읽거나 구하기 힘든 신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신앙생활의 질적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이처럼 198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가 폭넓게 보급되면서 전산 시스템 도입과 인쇄 방식의 현대화로 인해 교회 출판물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고, 영상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신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컴퓨터를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도 신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가톨릭출판사는 「악마는 존재한다」, 「오늘처럼 하느님이 필요한 날은 없었다」 등 79권의 책을 전자책으로 발간해 신자들이 보다 쉽게 신앙서적들을 접할 수 있는 판로를 마련하고 있다.

각각의 출판사에서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도 신자 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복음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의 ‘가톨릭북’에서는 신앙 서적을 성직자, 수도자의 목소리로 읽고 소개하는 ‘오디오북’과 ‘리딩북’ 콘텐츠, 신앙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는 ‘가톨릭 TMI’와 ‘북토크’ 등을 제작하고 있다.

바오로딸 출판사의 ‘책 읽어주는 수녀와 수사’, ‘reading the bible’, 생활성서사의 ‘듣는 소금항아리’도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신앙생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가톨릭 출판계에서도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김대영 신부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신자들이 신앙을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특히 가톨릭출판사 인터넷쇼핑몰과 전자책 제작 그리고 유튜브 및 각종 SNS를 통해 성당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있는 어디에서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성바오로딸수도회 홍보마케팅팀 주민학 수녀는 “코로나 19로 인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많이 늘어났다”이라며 “온라인 콘텐츠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바오로딸에서는 ‘바오로딸 토크’ 등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성서사 김정태 편집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도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정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번 상황을 발판삼아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웹상으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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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5-1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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