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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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음악가 꿈꾸는 아이들에게 날개 달아줄 학교 문 열어

[청소년 주일]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청소년회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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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음악동에 마련된 합주실에서 연주하고 있다.

▲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전경.

▲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도서관.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좌석 칸막이를 없앴다. 창밖으로는 푸른 숲이 보인다.

 

담장 밖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악기 소리가 넘쳐흐른다. 봄 햇살을 머금은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5월 마지막 주일인 31일은 청소년 주일이다. 청소년 주일을 맞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보리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청소년회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교장 송천오 신부)를 찾았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노비따스, 새로운 출발

서울 명동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려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에 도착했다. 산 중턱에 파란 하늘과 푸른 숲,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가 잘 어울렸다. 때마침 학교에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창문 너머로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는 중고등 6년 과정의 학력 인정 인가형 대안학교다. 음악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 꿈을 펼치도록 도와준다. 학생들은 관현악과 성악, 작곡 등을 배운다. 개인ㆍ그룹별 교습도 받을 수 있다.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정규 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는 일반 과목들도 배운다. 음악학교라고 해서 일반 과목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는 본관동과 음악동, 생활동, 야외 음악당, 사제관으로 이뤄져 있다. 음악학교답게 음악동에는 450석 규모의 음악당과 개인 연습실, 리허설룸 등이 마련됐다. 학교의 모든 건물은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을 위한 ‘배려’ 그 자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는 올해 3월 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등교가 늦춰지면서 5월 13일 처음 학생들을 맞았다. 24일에는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이사장 겸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 정순택 주교 주례로 입학 미사를 봉헌하고 입학식을 했다.



학생이 주인공인 학교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에는 현재 12명의 여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의 하루는 오전 7시면 시작된다. 7시에 일어나 7시 30분이면 미사를 봉헌한다. 평일 아침 미사 참여는 학생들의 자율에 맡긴다. 아직 잠이 많은 탓일까. 평일 아침 미사 참여율은 그리 높진 않다. 다만 주일 미사는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면 끝난다. 오후 수업은 주로 음악 수업이다. 악기 연주나 합창, 개인지도, 개별연습을 하는 시간이다. 주말에는 경제 특강이나 진로 특강,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풍물놀이나 댄스교실 등을 통해 학생들의 끼와 에너지를 발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모든 걸 결정하도록 한다. 이미 학생들에게 결정권이 넘어간 것도 많다. 교복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학생들이 교복 디자이너와 만나 함께 디자인했다. 생활동 내에 있는 학생들 침실은 개개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꾸미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역시 침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규칙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이는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의 설립 목적인 ‘청소년들의 치유와 배움, 자립’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능동적인 삶을 살고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가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미래의 음악가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는 음악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 오는 곳이다 보니 학생들의 장래 희망은 대부분 음악가다. 학생들은 평소에는 영락없는 여중생의 모습이다. 그런데 악기 연주를 할 때만큼은 음악가 못지않게 진지하다.

정예은(스텔라, 14)양도 미국의 린 하렐과 같은 첼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다.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에 온 이유도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서다. 정양은 “멋있고 유명한 첼리스트가 되겠다”며 “꿈을 이루면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서 좋은 마음으로 제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인(가명, 14)양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다. 두 가지를 한다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기쁘다. 김양의 꿈은 음악교사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다. 김양은 “제가 배웠던 악기를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장  송천오 신부

▲ 교장 송천오 신부



교장 송천오 신부는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을 만났을 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로 기뻤다. 진짜 되는 건가 보다 했다.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송 신부는 “학교 설립 당시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고, 첫 출발선에 선 느낌이었는데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두 번째 출발선에 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꿈을 함께 이뤄가는 동반자가 돼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커 보였다.



2014년 8월 서울대교구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단체로 승인받고 본격적으로 학교 설립에 뛰어든 지 6년. 학교를 지으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하느님의 놀라운 이끄심이 있었고, 선의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작은 기적을 이뤄 학교를 지을 수 있었다. 송 신부는 “사제로 살면서 이렇게 애절하게 기도해본 적이 없었다”며 “하느님께 의탁하지 않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송 신부는 후원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학교 건립에 필요한 철근을 전부 후원해준 회사 대표, 유산을 처분해 도움을 준 은인, 시장에서 온종일 콩나물을 팔아 번 돈을 봉투에 담아 떨리는 손으로 내민 할머니까지. 학교 설립은 후원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송 신부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 학교 경당에서 후원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송 신부에게 꿈을 이룬 소감을 물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 아니었다”고 했다. 송 신부는 “제 꿈은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마주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아픔을 딛고 당당하게 두 발로 서고 희망을 일궈 나가면서 하느님의 소중한 생명으로 또 자녀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 문의 : 070-8953-1009, 02-6348-1008, 노비따스 음악 중ㆍ고등학교 행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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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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