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가톨릭출판사
/ 강대인 옮김)는 신자들이 수없이 마주하고 체화했던 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다.
미사, 기도, 치유, 사랑, 가족, 예수 성심 등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밀접한
12가지 주제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따스한 화법으로 전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사랑ㆍ가족ㆍ예수
성심’에 관한 묵상시리즈 3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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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말뿐인 사랑에 익숙해지진
않았는가?’, ‘무언가를 향한 맹목적인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한 적이 있는가?’,
‘불완전한 인간의 한계를 알면서도 상대에게 완벽한 사랑을 강요하지는 않는가?’….
예수님이 주신 가장 큰 계명은 사랑이지만, 돈과 쾌락, 이기적인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랑은 멀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랑에 관한 묵상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랑을 향해 열어 준다. 교황은 사랑이 그저 느낌이나 심리적인 상태에 불과하다면, 그 사랑은 우리 관계를 견고하게 할 수 없음을 일깨운다. 매일 하느님께 일용할 양식을 청하듯 일용할 사랑을 청하라고 귀띔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이며, 제대로 된 사랑을 하는 데 필요한 예의와 존중, 희생과 온유, 용서에 대한 가치도 연결지어 묵상의 폭을 넓혔다.
30일간 하루 4쪽 분량으로 구성된 책은 교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핵심 내용, 교황이 실질적으로 제안하는 묵상 과제가 나온다. 기도문과 함께 ‘오늘의 다짐’과 ‘오늘의 지향’을 적는 공간을 따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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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최초의 교회이자, 사랑을 배우는 거룩한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가족이 하느님의 선물이며, 가정이 인간성을 배우는 학교가 되려면 사랑의 삶을 지어 올려야 한다. 사랑의 삶은 하느님의 현존과 은총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
교황은 자녀들에게 돈과 시간, 관심을 내어주며 자녀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당부한다. 업무나 다른 일로 바쁘더라도 부모는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밥을 먹는 일상생활을 첫째가는 일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교황은 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역할도 강조한다. 조부모들은 우리에게 인간적이고 종교적인 유산을 전해 주며, 자녀들을 위해 안전망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화를 냈더라도, 접시를 집어 던졌더라도, 반드시 서로 화해하고 평화로 하루를 마쳐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입을 맞추거나 포옹을 하거나 따뜻한 한마디 말을 건네십시오. 이것이 바로 사랑을 보호하고 신뢰와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비결입니다.”(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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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달 동안 예수님에 대해 깊게 알고 묵상하며
새롭게 기도하도록 이끈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그리스도의 손발이 되어 드릴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실천 사항을
되짚을 수 있다. 사랑과 섬김, 증언이라는 복음의 길을 일상 안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일러준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