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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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대교구 사제수품 70·60·50주년 축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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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사제수품 70·60·50주년을 맞은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축하식에서 저마다의 소감을 밝히자, 웃음소리와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사제들의 진심이 담긴 소감에는 재치 있으면서도 가슴 깊은 울림이 있었다. 축하식에는 60주년을 맞는 유재국 신부, 50주년을 맞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임덕일·박용일·김충수 신부가 참석했다. 수품 70주년을 맞는 최익철 신부는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도 대구대교구 원로사목 손상오 신부의 사제수품 50주년 축하식이 열렸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걸으렵니다.”

서울대교구 사제수품 축하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재국 신부는 감사하다고 거듭 말하며 활짝 웃었다. 유 신부는 “모든 것이 은총이었다”며 “하느님께서 저를 사제로 선택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목했던 9개 본당 신자들을 비롯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덕일 신부는 미리 적어 온 하얀 종이를 펼쳐 조심스럽게 읽어 내려갔다. 임 신부는 “이 모든 것은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며 “우리가 타인의 나약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삶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행위”라고 밝혔다.

2분9초 분량으로 소감을 준비해 왔다는 김충수 신부는 굵고 또렷한 목소리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라고 외쳤다. 이어 소감을 마무리하며 김 신부가 뽑은 노래 한 가락은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걸으렵니다~”



◎ 아름다운 현장

서울대교구 사제수품 축하식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제들이 참석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성당 안을 가득 메웠다. 교구 주교단도 금경축을 맞은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수품 70·60·50주년을 맞은 선배 사제들을 축하하기 위해 나란히 앉아 자리를 지켰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임원들은 축하패를, 새 사제들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 염 추기경은 사제수품 25주년(은경축)을 맞는 25명의 신부들에게는 영대를 수여했다.

주교들도 선배 사제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구요비 주교(중서울지역 및 해외선교담당 교구장 대리)는 사제들이 소감을 밝히자, 자세를 바르게 하고 두 손 모아 귀 기울여 들었다. 같은 길을 걸어 온 사제들에 대한 존경의 눈길이 담겨 있었다. 또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박수를 끊임없이 보냈다.

축하식이 끝난 뒤, 지팡이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유재국 신부의 왼손은 정순택 주교(서서울지역 및 수도회·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가 꽉 잡고 있었다. 유 신부와 정 주교 얼굴에는 편안하고 충만한 미소가 비쳤다.








◎ 사제로서의 직무와 소명을 다짐하다

대구대교구 원로사목 손상오 신부의 사제수품 50주년 축하식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손 신부님께서는 지난 50년 동안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모범적으로 살아오신 분”이라며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기신 직무와 소명을 가장 우선적으로 잘 수행하고 있는지 우리 사제들이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조 대주교는 또 “11년 전에 선종하신 최영수 요한 대주교님께서도 손 신부님과 서품 동기이신데 오늘 함께 자리하지 못하셔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손상오 신부는 “사제는 공동체의 사람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사제로서 해야할 직무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는 사제로서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50년을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날 일반 신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지만 사제성화의 날 미사와 축하식에 참석한 사제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등 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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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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