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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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 (8)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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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한 선교 사명이 이 성경 구절에 표현돼 있다. 선교는 장소와 대상, 상황을 가려서 하는 것이 아니며 두려움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정신을 알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불안정한 시기에도 교회의 선교는 멈출 수 없다. 예측이 어려운 코로나19 추세에 촉각을 세우면서 선교의 방식과 형태를 고민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할 뿐이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선교 방식이나 형태를 찾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교회에 던지는 질문 ‘선교란 무엇인가’에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복음 전파와 증거 행위를 위해 파견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선교(라틴어 Missiones, 영어 Missions)라 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자를 선교사라 한다.(「천주교 용어사전」 참조)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을 교회로 이끌어 교회 공동체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모든 활동이 선교라고 볼 수 있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이선이(아가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선교의 의미를 한자 표기 ‘宣敎’(선교)에서 찾았다. ‘宣’(선)은 베풀다는 뜻이므로 ‘종교를 베푸는 것’이 글자 그대로의 선교가 지닌 의미다. 이 교수는 ‘그렇다면 종교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면서 “코로나19는 인간이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 “자신이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 때 인간은 종교적 존재가 된다”며 “코로나19가 처음 터졌을 때 들었던 생각이 현대 사회, 자본주의 사회가 죽음을 인간사 밖으로 내보냈다는 것인데 과거 서양 교회에 묘지가 함께 있던 데서 알 수 있듯 본래 죽음은 종교에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인간은 죽음의 존재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죽지 않는 존재라는 교회 가르침을 알려 주고 있다”며 “종교의 근본 의미를 전하는 것, 이것이 선교”라고 해석했다.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 선교사목부 부국장 명형진 신부가 “코로나19로 야기된 변화 중 교회적 시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선교를 “우리 각자가 하느님 안에서 신앙생활 하며, 그분과 함께 살고 그분을 만나고 그분의 모습을 닮아 가고자 할 때, 주위에 전해지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정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왜 지금이 선교의 기회인가

코로나19 앞에서 고독과 불안 그리고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지배하는 지금이 대면 접촉이 제한돼 선교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선교의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를 16세기 일본 전국(??)시대에 가톨릭 선교사들의 활동과 복음 전파에서 찾았다. “16세기 일본은 죽음이 일상화된 전국시대였고 가톨릭 선교사들을 통해 일본인들은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은총을 얻어 신자가 됐다”며 “임진왜란 중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던 조선인들 중에도 일본에서 가톨릭을 받아들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의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일본 전국시대 가톨릭 전파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사람들의 고통에 함께하는 모습을 교회 언론이나 SNS 매체를 통해 알리는 것이 선교가 될 수 있고 그래서 코로나19가 선교의 기회”라고 밝혔다.

명 신부 역시 “코로나19가 가져온 공동체 모임의 중단이라는 현상은, 오히려 개인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신앙을 위해 더욱 힘쓰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해 코로나19를 선교에 적합한 환경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한국교회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인천가두선교단(단장 김재숙)은 본래 인천시내 5군데 지하철역에서 매 주일마다 가두선교를 진행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3~4월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김재숙(리디아) 단장은 “5월 첫 주에 활동을 재개하면서 선교 장소를 주안역 1군데로 축소했고 거리두기를 한 채 음악선교에 힘쓰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겪게 되니 신앙과 선교에 대한 갈급함이 오히려 더 커지고 가두선교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곳 어디든 선교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선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가두선교단의 사례는 코로나19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선교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고민을 던진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이영제 신부가 “이제는 적은 숫자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동반하고 아껴 주고 이끌어 준다면 그 사람들이 사도가 된다”고 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교회의 소중한 자산인 소공동체 조직이 선교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유기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명 신부는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교 형태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연대’와 같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끈을 연결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구역장 혹은 반장을 통해서 우편으로라도 교회 소식을 전하는 등의 새로운 선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초창기 비난의 대상이었던 신천지 교회에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살피며 “개인의 아픔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선교임을 알게 되고, 소규모 신자들의 모임이 선교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당에 나오라고 직접 요청하는 것보다 개인의 고독과 불안에 가까이서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이 선교”라고 제시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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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1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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