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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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계신 곳, 그 곳에 가고 싶다] 대전교구 대천해수욕장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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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잠을 자면 어떤 기분일까요?” 한 어린이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그 해 주일학교 여름캠프를 성당에서 1박하는 이른바 ‘성당 파자마 파티’로 진행한 사례가 있었다. 잠옷을 입고도 편하게 성당을 오가고, 눈 뜨자마자 씻기도 전에 십자가 앞에 가서 아침인사를 하고…. 그런데 성당 바로 앞에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용 방을 갖춘 곳이 있다면? 게다가 여름이면 더욱 인기몰이 되는 곳, 이름에 ‘해수욕장’이 포함된 곳,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관광사목 특화’ 성당으로 지은 곳. 바로 대전교구 대천해수욕장성당이다. 유명 해수욕장 옆에 둥지를 튼 성당으로 가보자.



본당의 정식 이름은 ‘대천해수욕장본당’(주임 정병선 신부)이다. 그런데 ‘요나본당’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누가 봐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성당 모양새 덕분이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요나 예언자는 말씀을 전하라는 하느님을 피해 달아나다 풍랑을 만난다. 바다에 빠진 요나를 큰 물고기가 덥석 삼킨다. 요나는 그 뱃속에서 사흘 낮밤을 기도하고 구원을 받는다.

이곳 성당은 바로 요나를 삼킨 큰 물고기 형상으로 지어졌다. 성당 머리에는 요나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던 아주까리 나무 형상을 본따 만든 첨탑도 위세 등등 서 있다.


■ 물고기 모양 방주에서 쉬다 기도하다

연간 1000만여 명의 인파로 북적이는 대천해수욕장, 그 해변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요나성당이 자리한다. 돔형 물고기 뱃속에 쏙 들어가 있는 지상 4층, 600여 평 규모의 건물. 2층 성당의 문을 여는 순간 텅 빈 물고기 뱃속인 듯 대형 방주 속인 듯 널따란 전례공간이 펼쳐진다. 목조로 꾸민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의 환한 빛이 잘 어우러져 마음속까지 밝혀주는 성당이다.

관광사목 특화본당답게 성당 바로 앞에 콘도형 숙박시설을 갖췄다. 성당 외 2층 공간과 3층 공간을 채우고 있는 이 연수원에는 1~8인이 머무를 수 있는 14개의 방이 들어서 있다. 각각 개별욕실은 물론 에어컨과 각종 취사도구 및 주방 공간까지 빈틈없이 마련된 곳이다.

1층 성체조배실 바로 옆방은 특실이다. 그 외 공간엔 한 번에 110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강당이 들어서 있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뿐 아니라 단체 연수나 피정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강당에선 배드민턴과 탁구 등도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오디오와 커피포트 등을 갖춰 티타임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가페실도 이용하지 않으면 섭섭할 듯하다.


■ 솔향기 가득한 숲에서 즐기는 캠핑

숙박하는 방에서 성당까지 몇 걸음에 오갈 수 있다는 특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성당 뒷마당이 바로 솔밭이다. 이곳 솔밭캠핑장에 들어서면 누구든 자연스럽게 가슴을 펴고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곤 한다. 어느 순간 짭짤한 바다내음이 사라지고 상쾌한 솔향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시원하게 하늘로 쭉쭉 키를 키운 소나무들이 만든 그늘 아래엔 12개의 방갈로를 세웠다. 각각의 방갈로 앞에는 대형 목조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해 바비큐 그릴도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바비큐용 숯은 유료지만 집게, 가위, 토치 등은 본당에서 빌려준다. 솔밭캠프장 방갈로는 현재 5개만 이용 예약이 가능하다. 솔밭은 1000여 명이 한 번에 모여 행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텐트를 치고 야외숙박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라는 설명과도 통한다.

본당은 텐트를 치고 숙박하는 이들에겐 샤워시설, 평상,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성당과 솔밭 사이에는 단체를 위한 대형 컨테이너 숙박시설도 있다.




■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는 쉼터

요나성당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신앙과 쉼이 하나가 되는 곳’이 어울릴 듯하다. 흔히 휴가를 떠나면 일상생활 뿐 아니라 신앙생활에서도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 중심에 성당이 자리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요나성당은 해수욕장을 찾은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내·외적 쉼터가 되고 있다. 성당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신자들도 해수욕장을 오가며 “우와, 여기에 성당이 있었네요”라면서 잠시 들어가 기도하거나 미사참례를 한다. 비신자들도 “아, 여기가 성당이에요?”라면서 성모동산과 성당 등을 둘러보곤 한다고.

본당 주임 정병선 신부는 “하느님께서도 창조 후 7일째 쉬셨고 그 시간은 모든 것에 대한 축복이었고 그 축복은 새로 살아갈 생명의 힘”이라며 “하느님 안에서의 쉼은 일상을 새롭게 살아갈 힘이 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관광사목’은 현대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목적 배려”로 “요나성당 존재 자체가 신자들의 신앙과 선교사목에 보탬이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러한 관광사목을 위해 사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인공은 바로 본당신자들이다. 지역사회 전반에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본당 공동체 구성원들도 대부분 고령화됐다. 교적상 신자 수는 170여 명 정도지만,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90여 명. 적은 수지만 모두가 한 가족처럼 힘을 합쳐 성당을 내 집처럼 가꾸고 순례자든 관광객이든 모두를 환대한다. 덕분에 여름철 성수기 땐 미사 참례자 수가 평소보다 몇 곱절 는다. 성당 시설 예약을 못한 이들에겐 본당 신자가 운영하는 펜션도 알선해주고, 원하는 이들에겐 횟집과 카페 등도 소개해준다. 모두 신자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성수기 바가지요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또한 신자들은 성당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근 유명 관광지 외에도 성당을 거점으로 쉽게 오갈 수 있는 내포지역 성지들을 적극 안내한다. 갈매못 순교성지와 청양 다락골 성지성당 등은 성당에서 30㎞ 이내에 자리한다.

여름 태양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커져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 6군데에도 모두 검역소가 설치돼 있다.

천혜의 자연 속에 있는 성당이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이용할 수 있다. 연수원 방은 시기별로 3~13만 원, 방갈로는 2~5만 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5인 이하 텐트는 1만 원, 그 이상은 2~4만 원을 내면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각 공간 이용은 PC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예약 가능하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07-1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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