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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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휴가’] 생명의 소중함 그린 드라마 정주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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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러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엔 ‘집콕’하며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담은 ‘드라마 몰아보기’하면 어떨까? 이미 태어난 생명과 태어나지 못한 생명, 두 생명의 입장을 통해 책임 의식을 키울 수 있는 두 작품을 선정했다. 몰아보기가 힘든 이들을 위해 영화 한 편도 준비했다. 함께 영상 속으로 떠나보자!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우여곡절’ 끝 전해지는 생명의 소중함
사회적 편견·부정적 시선 속에서 겪는 미혼부모와 자녀의 좌충우돌 이야기


“왜 다 결혼만 해. 나만 두고 결혼만 해. 무슨 엄마 아빠가 나만 두고 결혼만 해. 엉엉~.” 여덟 살 어린 소년 ‘필구’는 아빠 따라 가는 차를 타곤 펑펑 운다. 조금 전까진 엄마에게 “그냥 유학 간다고 생각해”, “내가 애기야?”라며 쿨한 척했지만, 헤어지지마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엄마 인생을 위해 자신이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어린 나이 필구는 서럽기만 하다. 자신을 홀로 낳아 키워 준 엄마 ‘동백’과의 헤어짐이 아쉬운지도 모른 채 철딱서니 아빠 ‘종렬’은 “뭘 그렇게 통곡을 해~ 아빠 뻘쭘하게”라고 말한다. 그런 아빠에게 필구는 소리친다. “나도 가고 싶어서 가는 거 아니거든요! 어차피 혹일 거면 아빠한테 붙는 게 낫지! 아빠도 혹 없으니까 모델 아줌마랑 결혼했죠! 엄마도 혹 없으니까 ‘용식’이 아저씨랑 결혼하라고 해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미혼부모와 그 자녀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속 미혼부모 자녀 필구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단둘이 산다는 이유로 주변의 놀림감이 됐다. 이웃들에게 “딱하네”, “아빠 없는 자식” 소리를 듣기 일쑤고, 엄마와 새 남자친구 용식이 교제를 하면서부터는 “두부한모”(두 아빠 한 엄마), “혹” 소리까지 들었다. 성관계를 하고도 책임지긴 두려운 아빠 종렬, 새 연애를 시작하면서도 아들의 마음은 잘 헤아리지 못한 엄마 동백 탓에 그 무게를 온전히 어린 필구가 감당하며 살았다.

이렇게 필구의 마음을 드러내 주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부모의 무책임함과 소홀함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필구는 자신이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엄마를 지켜 주는 보호자를 자처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랄 나이에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하는 ‘메뚜기’ 신세가 된다. 특히 아빠의 아내 눈치를 보며 의자 소리 하나까지도 내지 않으려는 눈치쟁이가 되고, 학교에서 즉석 밥에 단무지 반찬만 먹으면서도 “(도시락 말고) 원래 단무지 좋아해”라고 말하는 거짓말쟁이가 돼 버린다. 자식보다 자신이 중요한 아빠, 그런 아빠를 믿고 필구를 보낸 엄마, 무엇보다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 필구를 많이 아프게도 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고 엄마와 용식과 함께 가정을 꾸린 필구는 훌륭한 메이저 리그 선수로 성장한다. “그렇게 기적 같던 엄마의 봄날이 저물었다. 그리고 그 봄날을 먹고 내가 자랐다”는 필구의 말처럼 부모의 역할은 막중하지만 그만큼 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에 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필구의 이야기는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드라마 ‘M’

낙태 만연한 사회에 울리는 ‘경종’
납량 특집 공포 드라마로 큰 인기
20여년 전 이미 ‘태아 생명’ 중요성 상기


“지금 이 시간에도 이 나라 곳곳에서는 임신 중절 수술(낙태)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수천, 수만의 태아가 햇빛도 보기 전에 차디찬 수술 기구에 의해 부서지고 찢긴 채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무덤도 없습니다. 그들에겐 죽음을 슬퍼해 주는 부모도 없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생명이 시작된 생명체를 아무 가책 없이 살육하고 있는 것입니다.” (‘M’에 나오는 사제의 대사)

1994년 납량 특집으로 방송된 드라마 ‘M’은 낙태하고도 죄책감 갖지 않는 사회에 경종을 울린 드라마다. 여고생 ‘박마리’의 몸에 낙태된 아이 M(엠)의 기억 분자가 들어가 자신을 죽인 부모와 의사, 사회에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낙태는 소중한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는 점을 강력히 전하고 있다. 실제 M은 자신과 같은 날 같은 수술실에서 낙태될 뻔한 태아 박마리 몸속으로 수술 기구를 통해 들어간다. ‘초록 눈빛’과 ‘중성적 목소리’로 자신을 드러내는 M은 마리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몸속에 얌전히 있다가 마리가 휴가철 괴한에 습격당하는 순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여리여리한 여고생일 뿐인 마리가 M으로 변하며 장정 셋을 창밖으로 던져 버리고, 자신을 죽게 한 부모와 의사를 찾아다니며 복수를 하려 한다.

지난해 리메이크작 ‘M2020’ 제작이 결정됐을 정도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M이 가치 있는 이유는 태아를 포함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잘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M은 자신의 부모와 의사뿐 아니라 낙태를 용인한 사회에도 “태아들을 대신해 복수하겠다”고 말한다. 마리의 첫사랑 ‘지석’에겐 “눈빛 하나 달라졌다고 사랑이 공포가 되느냐”며 껍데기만 보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마리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말에 딸을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죽음을 받아들인 마리의 아빠와 새 엄마에게는 “누구나 마음속에 악마가 있다”고 소리친다. 끝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친모에게는 “왜 나를 인정하지 않느냐”며 “사랑해 달라”고 호소한다. 분노에 가득 차 있지만 M 역시 태아는 물론 모든 존재가 사랑받길 원할 뿐임을 보여 주는 셈이다.

한 박사는 M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이 치유되는 걸 보며 “사랑의 위력”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에겐 선과 악 모두 있지만, 사랑이 있는 곳엔 악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처럼 M은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한다. 단, 드라마 속 자살·살인·복수 등은 반생명적이니 잘 구분해서 보면 좋겠다. M 다시보기는 MBC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영화 주노

‘10대 부모’가 보여주는 사랑과 생명에 대한 책임


영화 ‘주노’는 10대의 책임지는 사랑과 생명 문화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열여섯 살 ‘주노’는 ‘블리커’와 만든 아기를 직접 키울 순 없지만, 낳아 입양시키기로 한다. 블리커는 남산만 한 배도 좋다며 주노를 한결같이 사랑하고, 주노 부모는 출산을 격려한다. 학교에서도 산모 검사를 받고 올 수 있도록 자유롭게 병원에 보내 준다. 혼전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미 생긴 아이를 책임지는 자세와 이를 지지해 주는 분위기를 본보기 삼을 만하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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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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