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기획]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7월 31일)을 맞아 성인이 설립한 예수회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를 알아본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성인의 영성에 따라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 현존을 찾는’ 평신도 영성을 추구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인 기도 단체다.


■ 기도의 사도직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1844년 프랑스 중부 발(Vals)에서 ‘기도의 사도직’(Apostleship of Pray)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인도로 선교를 가고 싶던 예수회 신학생들은 신학 공부에 전념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인도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영적 지도신부였던 예수회 프란시스코 고트를레 신부는 지금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며 “예수성심께 자신의 일상을 봉헌하고,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선교사가 되십시오! 기도의 사도가 되십시오! 영혼들의 구원과 하느님 나라의 전파를 위해 주님의 성심과 일치해 매일 여러분들이 행하는 일상의 모든 것들을 봉헌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있는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야 함을 역설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신학생들은 매일 아침 봉헌기도를 드리며 자신들의 하루 일상을 예수성심께 봉헌했고, 전 세계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바쳤다. 이 기도는 예수회 신학생들에 의해 지역 교회에 전해지면서 교황청에도 알려졌다. 1879년 비오 9세 교황은 이 단체를 승인했다. 이어 레오 13세 교황은 아침 봉헌기도에 매월 자신의 기도지향을 첨부할 것을 요청했고, 이때부터 매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어린 시절 기도의 사도직 회원이었던 비오 10세 교황은 어린이들에게 성체성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어린이들이 성체성사를 잘 준비하도록 ‘성체성사 십자군’(Eucharistic Crusade)이 프랑스에서 결성됐다. 이는 곧 기도의 사도직에 편입돼 지금까지 ‘청소년 성체 운동’(Eucharist Youth Movement)이라는 이름으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청소년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기도의 사도직을 교황청 산하 단체로 흡수하면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현재 전 세계 98개국에 3500만 명의 회원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예수회 손우배 신부가 한국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는 현재 10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이처럼 전 세계의 영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교황 원의에 따라 ‘매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매일미사」 첫 페이지에 알리며 신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회원들은 ▲성체성사와 매일 봉헌기도: 보속과 희생의 삶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 ▲성모성심에 대한 신심 ▲교회와 함께하는 마음: 교황님의 매달 기도지향 ▲기도하는 영혼 등 다섯 가지 영성을 따른다.

이러한 영성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매월 첫 금요일 예수성심 신심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있다. 또 기도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겸한 기도학교, 여름 및 겨울 특강, 예수성심 대축일 피정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참여는 페이스북, 유튜브, 다음 카페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 이냐시오 영성에 기반한 평신도 영성

“평신도들은 어디에서나 거룩하게 살아가는 경배자로서 바로 이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한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인류의 빛」 34항)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피정을 일상의 삶 안에서 살아가며, 예수성심과 일치하는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평신도 영성이다. 이는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Finding God in all things) 영성으로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이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수호성인이자 회원이었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기도의 사도직 영성은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찾고, 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책임자 손우배 신부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영성은 공생활 이전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사셨던 나자렛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언급한 평신도의 예언직, 사제직 그리고 왕직을 일상에서 살아가는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에 들어와 교회의 일원으로서 평신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즉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고, 각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는 평신도들만의 고유한 소명을 찾아야 한다.

손 신부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에서는 평범한 일상의 삶을 예수성심께 봉헌하고, 자신의 평범한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영성을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성심과 일치해 살아가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고 그분과의 인격적 만남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우리의 소소한 일상의 사건과 일들을 거룩히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평신도들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찾고 하루의 삶을 성체성사와 일치시켜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감으로써 기도와 활동을 통합한다는 의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6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설립 175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기도는 우리가 복음을 깨닫고 증거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 모두는 주변에 고통 받고 아픈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에 헌신하도록 불림을 받았다”며 “기도를 통해 그들의 기쁨과 고난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중심사명은 기도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회원들은 맡겨진 사명에 충실히 응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07-21 등록

관련뉴스

말씀사탕2020. 8. 10

루카 2장 19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새겼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사목지침서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