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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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 (9) 디지털 환경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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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다양한 사회적 변화가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뚜렷한 것이 이른바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이다. 흔히 언택트(Untact)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현상은 사실 온라인의 대중화와 개인주의의 일상화로부터 이미 예견됐던 사회적 변화이다. 다만, 코로나19는 그 도래 시기와 확산 정도를 급격하게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 강제된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의 도래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갑작스런 도래와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들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거론할 만큼 전방위적으로 뚜렷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4월 11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대유행으로 생긴 사회적 변화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우리의 일상이 됐다.

대면접촉이 끊겼지만 소통과 교류는 멈추지 않았다. 언택트가 강제되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된 온라인 소통의 도구와 방법들이 놀라울 만큼 왕성하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IT 강국이라는 한국 사회의 특징과 이미 시작된 온라인 디지털 환경의 발전을 고려하더라도,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 온라인 소통의 활용 빈도는 유례없이 치솟았다.

이로부터 언택트 시대는 이른바 온택트(Ontact) 시대로 진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비대면이 강요된 사람들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고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생활양식을 형성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천주교회를 비롯한 종교의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 미사 중단과 온라인 대송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급기야 미사 거행이 중단됐다. 이제는 대부분 교구가 미사를 재개했지만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일부 교구에서는 미사 중단과 재개를 여전히 거듭하고 있다. 신앙생활의 중심인 전례와 성사생활이 물리적으로 제한되면서 신자들은 신앙생활의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교회는 전례 거행이 불가능해진 시점에서 ‘대송’(代誦,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는 신앙 실천)을 권고했다.

우리신학연구소(소장 이미영)가 5월 10~20일 실시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실천 설문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생겨난 일상의 변화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의 증가’(63.4%)였다. 공동체 미사가 멈춘 기간 동안 행한 대송에는 ‘가톨릭평화방송 중계미사’가 43.3%로 가장 많았고, ‘교구나 본당에서 하는 유튜브 등 온라인 미사’가 16.4%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각 교구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열성적인 본당 사목자와 수도회, 특수사목 담당 사제들까지, 많은 사목자들이 미사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했다. TV 방송 미사 시청이 대중화되면서, 물리적으로 공동체 미사에 참례할 수 없다고 해도 영적으로 전례와 성사의 은총을 입을 수 있다는 ‘신령성체’(神領聖體)의 개념이 새롭게 강조됐다.

앞서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 ‘다양한 온라인 신앙콘텐츠 개발’(27.8%)을 ‘성당 중심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실천으로 의식구조 변화’(52.3%)에 이어 두 번째로 꼽았다.


■ 온라인 사목의 질적인 변화 요구

양두영 신부(수원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는 유튜브 ‘신소재’(신부들이 소개하는 재미있는 신앙콘텐츠) 채널을 운영하는 신부 중 하나이다. 그는 「사목정보」 118호에 게재한 ‘온라인 삶의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청하는 사목적 성찰 : ‘신소재’를 비롯한 온라인 사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연관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온라인 사목은 부가적인 선택 사항이 아닌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사항이었습니다. 고민해야 하는 것은 지금 유효해 보이는 당장의 몇 가지의 ‘방법’들, ‘기술’들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주려 하는가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입니다.”

양 신부는 온라인 사목을 기존 사목 활동에 추가하는 하나의 대안이나 보조 수단으로 보는데 그치거나, 기존에 하던 것을 단지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것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IT 강국 한국의 교회는 상대적으로 온라인 사목에 있어서도 다른 지역교회들에 비해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왔다. 온라인상의 다양한 사목적 시도들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사목의 중요성은 배가됐다. 따라서 온라인 사목 활동의 양적 강화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언택트, 혹은 온택트 시대의 온라인 사목은 양적 성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온라인 소통의 방법들을 단지 도구적 차원에서만 바라보고, 당장의 몇 가지 ‘방법’들, ‘기술’들을 활용하려는데 그친다면, 참된 복음화의 방법론으로 자리잡지 못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적극적으로 조응하는 통합사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신부는 “온택트 문화사목은 개인, 단체, 교회 전체의 소통과 교류를 활발하게 하여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사목 패러다임”이라며 “면대면 소통에 바탕을 둔 오프라인 사목뿐만 아니라 온라인 소통과 함께하는 통합사목의 형태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신앙실천에 대한 새로운 성찰

온라인을 통한 신앙생활과 신앙실천은 또 한 가지 중요한 과제를 던진다.

교회의 전례와 성사, 공동체 생활은 신앙 현장에서의 직접적 만남과 소통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온라인 사목은 전례와 성사를 통해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의 채널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미사 중단 상황 속에서 ‘마음으로 영성체’하는 ‘신령성체’의 개념이 강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20일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사제를 만날 수 없어 고해성사를 못하는 경우 하느님께 직접 고해하면 된다”며 상등통회(上等痛悔)의 개념을 상기시켰다.

물론 이러한 개념들은 잠시의 위기 상황에서 유효함을 전제로 한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4월 29일 교구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을 빌어 “신자들이 신령성체를 하며 집전 사제나 주교와 영적으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거기 함께 있지는 못한 것”이라며 “이상적인 교회는 항상 백성과 함께, 성사와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신앙실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또 하나의 중요한 신학적 과제이다. 언택트의 시대에 어쩔 수 없이 대면접촉이 제한되는 가운데 시도되는 다양한 온라인 사목과 신앙 실천들에 대해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차원에서도 새로운 성찰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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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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