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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비결? 함께 기도하고 배우는 정성이죠”

청주교구 구룡본당 ‘선교여왕’ 경규선씨, 올해 영세자 8명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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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구룡본당에서 경규선(클라라, 63, 사진)씨는 ‘선교 여왕’으로 통한다. 1남 1녀 남매를 둔 평범한 주부지만, 해마다 15명 안팎으로 전교해 새 영세자를 내왔다. 그 덕에 2년 전엔 교구 선교상을 받기도 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사회가 됐는데도 그는 벌써 8명이나 세례를 받도록 이끌었다. 현재도 3명이 교리교육을 받고 있어 올해도 10명은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비결이 궁금했다. 그러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비결이랄 게 없다는 것이다. 해서 질문 방향을 돌렸다. “어떻게 선교하느냐?”고 묻자 그는 “공을 무척 들인다”고 했다.

전교할 대상자가 생기면, 먼저 그는 기도부터 한다. 54일 기도는 기본이다. 또 날마다 15단에서 20단씩 전교 대상자를 위해 묵주 기도를 한다. 몇 해 전부터는 배티성지를 다니며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 지향 기도를 통해 그는 전교하는 데 힘을 달라고 전구를 청한다. 그러고 나서야 교리교육을 받도록 권면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교리를 공부할 성당을 알아본다. 교리를 받는 동안에는 늘 대상자와 교리를 함께 듣는다. 먼저 교리실에 가서 전화를 걸어 교리를 받으러 오도록 권면한다. 이렇게 정성을 기울이니 세례를 받는 이들이 경씨가 아니면 세례를 받지 않는다고 해 지난해엔 4번이나 대모를 섰다. 청주교구만이 아니다. 대전교구, 인천교구 등 어느 교구든 가리지 않고 전교한다. 교리를 받겠다는 이가 생기면 해당 지역 본당의 교리교육 일정을 알아보고, 전교 대상자를 이끌 신자를 어떻게든 그 본당에서 찾아내 연결한다. 이런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세례를 받도록 하는 게 힘들다고 그는 전한다.

본당에서 레지오 마리애 ‘즐거움의 샘’ 쁘레시디움 단장을 지낸 그의 전교방식은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이나 대녀들 가정이 주된 선교 대상자다. 이들 가정을 성가정으로 만드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둔다. 시아버지에게 전교할 땐 매일 같이 새벽 6시면, 암 투병 중인 시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로 ‘54일 기도’를 함께 바쳤다. 그 덕에 시어머니와 함께 시부모가 모두 세례를 받았다. 남편도 경찰공무원 퇴직 직전인 2018년에 세례를 받았다. 시가뿐 아니라 친정도 상당수 세례를 받게 했다. 친정 7남매 중 둘 빼고는 다 세례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대녀들 가정도 집중 선교 대상이다. 올해 세례를 받은 이들도 남편 친구 두 부부 4명과 대녀 남편과 딸 2명, 대녀의 친정아버지와 며느리 2명 등 8명이 다 대녀들 가정에서 나왔다. 현재 교리를 받고 있는 3명도 모두 대녀 남편들이다.

이렇게 정성을 기울여야 선교할 수 있다. 세례를 받을 때면 재정 부담도 만만찮다. 선물 사느라 한 번에 40만 원씩 쓸 때도 있다. “부담되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면서 “다 하느님이 주신 것이니 하느님께서 뭐로 채워줘도 다 채워주신다는 믿음으로 산다”고 전했다.

전교와 함께 냉담 교우 회두도 그에게 일상이다. 전교할 때와 같은 정성으로 기도를 통해 챙긴다. 챙기지 않으면 회두도 없다는 마음으로 공을 들인다.

최근 쁘레시디움 단장직을 내려놓은 경씨는 “되돌아보면 하느님이 다 해주셨구나 싶고, 하느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갚을 길이 막막하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선교하겠다”고 다짐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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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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