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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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로 변화한 신앙생활, ‘가정 기도’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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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성당에서 미사 봉헌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가정에서의 기도·신앙생활이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가정 내 기도·신앙생활 현주소와 방법을 짚어본다.



■ 성당 중심에서 일상생활 중심으로

“이제는 세속적인 공간이라 해도 우리가 보내는 일상적인 ‘시간’들 속에서 성스러움을 발견해 나가야 한다.” 올해 6월 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센터에서 열린 ‘팬데믹 시대의 신앙 실천’ 긴급 설문조사 결과 보고 워크숍에서 우리신학연구소 이사 김승한 신부(의정부교구 구리 토평동본당 주임)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동안 성당이나 성지와 같은 성스러운 공간에서만 거룩함이 발생한다고 주로 여겨져 왔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는 지금 신자들은 일상적인 시간 안에서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발표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앙생활 중심축은 성당에서 일상생활로 옮겨 가고 있었다. 평신도 응답자 6074명 중 90.7%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신앙생활 변화로 ‘일상 신앙 실천의 중요함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성당 미사 봉헌 등 본당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신자들은 이미 ‘성당 중심 신앙생활에서 일상 중심 신앙 실천’으로 의식과 구조가 변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해당 조사 결과 발표문에서는 “공동체 미사 재개 이후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 수 규모는 코로나 이전보다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경우도 있으며, (신자들이) 많이 나오는 본당의 경우에도 2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 가정 내 기도·신앙생활 시간 늘지 않아

이렇게 신앙생활 중심축이 일상생활로 이동하면서 가정 내 시간은 늘었지만, 가정 내 기도·신앙생활 시간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시대의 신앙 실천’ 보고서에서 평신도 응답자 중 87.6%는 “앞으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답했지만, ‘서울대교구 사목 대안 마련을 위한 신자대상 코로나19와 신앙생활(이하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만이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거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응답자 2만1439명 중 74.3%는 가정 내 기도나 신앙생활 시간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이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담당 이영제·노현기 신부)은 “가족들이 코로나19 이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음에도 함께 기도하거나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이전부터도 가정 안에서 신앙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코로나19와 신앙생활 설문 분석과 제언’)고 말했다.

■ 가정 내 기도·신앙생활 활성화해야

이에 가정 내 기도와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신자생활 지침서」에 대해 8월 13일 본지와 인터뷰한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성경화(체칠리아) 사무국장은 “지금은 다수가 모이는 모임들이 제한됐다”며 “초대 교회 정신을 되새기면서 작은 움직임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초대 교회 때 사제들 주도로 기도한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 스스로 모여 신앙생활을 이어간 것처럼, 지금 시대에도 신자들 스스로 가정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돌아보며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에서도 응답자 4명 중 3명(75.5%)은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됐을 때 “가정에서나 개인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앙생활 방법을 본당·교구에서 안내받지 못했다”며 이를 위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주관식 답변에서도 ‘가정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과 매뉴얼 필요’,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본 자료들을 가정에 배포’,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단체 활동 제시’ 등의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은 “교구와 본당은 가정에서, 특별히 조부모ㆍ부모가 신앙 교육 중요성을 다시 자각하고 지금까지 실천해 온 자녀 신앙 교육 패러다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구와 본당은 조부모·부모가) 자녀들과 가정 안에서 신앙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코로나19와 신앙생활 설문 분석과 제언’)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교육지원팀 가정 사목 담당 김영훈 신부는 “전과 다른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성사와 전례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은 어떤 방식으로 대체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신부는 “우리의 매일 삶이 주님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시간임을 깊이 새기면서 개인 차원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차원에서도 말씀과 기도를 생활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매일 복음읽기, 아침·저녁 기도, 식사 전·후 기도 등 일상의 짧지만 반복되는 순간에 말씀과 기도를 통해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현존하시는 주님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 가정 기도와 신앙생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 가정 기도·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해진 틀이나 방법은 없다. 다만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김용무, 담당 이재화 신부, 이하 의정부 평협)는 8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신자생활 지침서」를 발간했다.

이 지침서에서 의정부 평협은 부득이하게 코로나19로 성당을 찾을 수 없는 신자들이 가정에서도 신앙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신자들은 성경과 초, 십자고상으로 기도 공간을 꾸민 뒤 가족과 함께 앉아 기도할 수 있고, ‘기도문 만들기’ 등도 진행할 수 있다.

요즘처럼 1인 가구가 많은 상황에서는 ‘릴레이 기도’도 가능하다. ‘릴레이 기도’는 ‘특정한 기도 제목을 두고 함께 약속한 이들끼리 서로 이어 가며 기도를 바치는 방법’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 이메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의정부 평협은 “유튜브는 잘만 활용하면 유용한 신앙생활 도구가 될 수 있고, 성경·교리 등 강의는 교회 공식 채널에서 보는 것이 좋다”며 지침서에서 몇 가지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한다. 해당 채널들에는 ‘주교회의 미디어부’, ‘바오로딸’, ‘Catholic Book 가톨릭북’ 등이 있다. 가톨릭신문사에서도 ‘가톨릭신문’ 채널(www.youtube.com/KoreaCatholictimes)을 통해 교회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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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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