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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새 보좌주교 임명… “원칙과 부드러움 보여주는 목자되길”

한정현 대전교구 보좌주교 임명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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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하는 한정현 주교임명자.



▲ 유흥식 주교가 한정현 주교임명자(왼쪽)에게 직접 주케토를 씌워주고 있다.



유흥식 주교가 직접 씌워준 주케토
 

11월 28일 저녁 대전교구 탄방동 성가정성당.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교구 개막 미사가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봉헌되던 참이었다. 오후 8시가 막 지날 즈음 유 주교는 상기된 표정으로 제대에 서서 한정현 신부의 주교 임명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성전에선 신자들의 우레 같은 환호와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유 주교는 한 주교임명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 목걸이로 유명한 ‘착한 목자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고 머리에 직접 주케토를 씌워주며 그를 교구 주교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 데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유 주교는 이어 곧바로 ‘새 보좌주교 임명과 관련 대전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서한’을 발표, “한정현 주교님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역사적인 우리 교구 방문을 헌신적 노력으로 준비했고 교황님 말씀을 한국어로 통역하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을 뿐 아니라 특별히 우리 교구의 역사적인 교구 시노드 모든 과정의 실무를 총괄했다”면서 “시노드적 교구를 이루는 데 한 주교님께서 크게 이바지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큰 기대를 보였다.
 

미사를 공동집전한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도 “동료 주교님을 맞게 돼 개인적으로 든든하고 기쁘지만, 교구장님을 도와서 교구 일을 잘하실 수 있는 일꾼이 생겼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우리 교구에 큰 선물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교구 공동체 여러분께도 축하를 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한 주교임명자는 “무엇보다도 교구장 주교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총대리 주교님과 교구청 신부님들, 수녀님들, 본당 공동체 식구들, 평신도 대표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많은 분의 기도와 도움 덕분이었다”고 주교 임명 뒤 첫 소감을 전했다.
 

미사 직후 탄방동본당 공동체는 성당 정문 앞 현관에서 유 주교와 김 주교, 교구 사제들, 수도자들, 평신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소박한 축하 다과회를 열었고, 다과회를 마친 뒤에는 본당 식구들끼리만 1층에서 짧은 만남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사제수품 동기 대표인 박제준(세종요한본당 주임) 신부는 “힘든 직무를 맡게 되셨고, 특별한 삶을 살게 되실 테니까 축하보다는 안쓰러움이 앞선다”면서도 “그렇지만 어머니 같은 교회의 착한 목자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김기준(스테파노) 탄방동본당 사목회장도 “온유하고 겸손하신 성품대로 어렵고 힘드신 분들 편에 서서 애써주시고 대전교구의 영적 성장과 성숙을 이끌어주시는 목자 되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 한정현 주교임명자가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탄방동본당 신자들과 껴안으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 11월 18일 교구 보좌주교 임명 직후 자신이 주임으로 사목 중인 대전 탄방동본당 신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는 한정현(아래 줄 왼쪽에서 세 번째) 주교임명자.

 

성서학·성경 언어의 수재
 

1971년생인 한정현 주교임명자는 유서 깊은 내포교회 공동체인 서산동문동본당 출신이다. 구교우 집안은 아니지만, 한 주교임명자가 학창시절을 보낼 때 부모 한 베네딕토(81)ㆍ김 아녜스(73)씨와 장남인 한 주교임명자를 포함, 두 남동생 등 온 가족이 입교했다. 고 이인하(베네딕토) 신부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대전 대덕고에서 2년간 예비신학생모임을 하면서 성소의 싹을 틔웠다.
 

“어렸을 때 집을 떠나 학창시절을 보내다 보니 학업에 정진하면서도 공허함, 특히 신앙에 대한 갈증 같은 게 있었어요. 그때 본당 신부님께 말씀드렸더니,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동년배들 모임이 있으니 가보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가보니 예비신학생 모임이었지요. 그래서 그 모임에 나가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사제로 살고 싶다는 꿈을 꿨고, 자연스럽게 사제가 됐어요.”
 

그렇게 가톨릭대 신학과를 거쳐 대전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0년 대희년 2월 21일 사제품을 받았다. 첫 임지는 탄방동본당이었고, 이어 당진본당에서 1년씩 보좌신부로 살고 곧바로 로마유학을 떠났다. 성서학을 공부해달라는 전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의 권유를 받고 나서였다. 원래 학부, 대학원 과정에서 전 대전가톨릭대 총장 김종수 주교의 지도를 받으며 구약성서를 전공했기에 자연스럽게 성서학을 전공하게 됐고,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로마 유학을 하게 되면서 말씀의 의미에 대해 집중하다가 성경이 쓰인 원래의 언어에 매력을 느껴 ‘성경 언어’를 전공했고 석사학위 논문도 ‘성경 히브리어 동사 활용’을 주제로 썼다. 다만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의 요청에 따라 전 세계 교리교사들이 모여 교리교육학을 전공하는 로마 성 요셉 신학원 영성지도를 맡게 된 데다 지도교수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면서 결국은 박사학위 논문을 쓰지 못하고 수료로 마무리해야 했다.
 

귀국 뒤 버드내본당 주임을 역임하면서도 한 주교임명자는 교구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사제평생 교육위원, 출판검열위원, 시노드 사무국장, 사제평의회 위원 등이었다. 시노드 사무국장을 마친 뒤에는 수품 뒤 첫 발령을 받았던 탄방동본당으로 돌아가 사목했다.
 

이에 대해 한 주교임명자는 “제 사제수품 성구가 ‘떠나라’(창세 12,1)인데, ‘떠나라’는 말은 ‘간다’는 의미의 동사적 표현으로 ‘완벽하고 이 정도면 됐다’고 스스로 안주하지 않고 늘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말씀, 새로운 열정으로 성령의 기운에 저를 맡기며 따라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떠나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정했다”면서 “그래서인지 실제로도 인사발령을 통해 여러 직무를 맡도록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한 주교임명자에 대한 평은 한결같다. ‘원리원칙주의자이면서도 따뜻하고 온유한’ 성품이라는 것이다. 또한, 운동신경이 뛰어나 고교 때는 길거리 농구를, 대학 때는 축구를 즐겼고, 스트라이커로서 신학교의 전설로 남았다. 공부도 잘해서 동기 신부 중 영성신학을 전공한 김유정(대전가톨릭대 총장) 신부, 철학을 전공한 권세진(괴정동본당 주임) 신부와 함께 수재로 꼽혔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을 지낸 김광현(안토니오, 탄방동본당) 교구 순교자현양회장은 “교구민들에게도 원칙과 부드러움을 보여주시는 목자가 되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사진=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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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2-0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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