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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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결산] 독자 사랑에 힘과 용기 얻어… 사랑 나눔의 기적은 계속된다

이웃 49명에게 11억 9080여만 원 전달 … 2001년부터 1091명에게 177억 원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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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호에 소개된 박은정씨는 성금이 전달된 이후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전해왔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은 올해도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어려운 이웃의 곁을 지켰다. 본지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서다. 올 한해만 49명에게 11억 9080만 6647원이 전달됐다. 이는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의 크기이기도 하다. 나눔의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본지를 통해 사랑을 재확인한 사연자들은 독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위기를 극복해내고 있다. 제1718호(7월 2일 자)에 소개된 자폐성 장애가 있는 두 아이를 키우며 우울증을 앓던 박은정(요셉피나)씨는 아직 성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봉투째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너무 소중해서 차마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금은 다른 의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앞날이 당장 막막하더라도 함께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은정씨 부부에게 큰 격려가 됐다. 실직 상태에 있던 남편은 최근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는 기쁜 소식도 전했다. 사연이 소개된 후 알음알음 도움을 주는 이들도 생겼다. 박씨는 “독자들 덕분에 용기가 많이 생겼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거듭 인사했다.
 
백혈병을 앓는 아들 수술비가 없어 막막했던 이진철씨가 근황을 전해왔다. 민수군은 수술을 잘 마치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엄마와 함께 있는 민수군

제1706호(4월 9일 자)의 백혈병을 앓는 아들 치료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진철(가명)씨는 “병원에 성금을 들고 가니 아내와 아들이 많이 울었다”며 “수술비가 없어 막막했는데, 성금 덕분에 지금은 잘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씨는 “백혈병이 하루 이틀로 낫는 병이 아니라서 마음이 힘들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독자들의 정성을 기억하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도와주신 모든 분을 잊지 않고 기도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아들 민수(가명)군은 “얼른 병환을 이겨내 저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들려줬다.

아들을 교도소에 보내고 병자 영성체를 받을 정도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딸을 돌보는 이재순(가명, 루치아)씨(제1698호 2월 12일 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소중히 모아주신 성금으로 가장 급한 빚부터 해결했다”며 “저희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지 않고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들 미카엘씨는 “스스로를 세례명으로 소개하기도 부끄러운 처지”라면서도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우리 가족에게 희망의 빛을 건네주신 것에 꼭 보은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장문의 손편지를 본지에 보내왔다. 그는 현재 교정시설에서 독서 봉사를 하며 동료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올해 2월 모금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후원금으로,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발생한 카렌주의 실향민 청년 160명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희망재단

독자들의 사랑은 국경 너머에도 전달됐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를 통해 4월 내전이 발생한 수단 교회에 1900여만 원이 전달됐고, 이는 수만 명에 이르는 난민의 동아줄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해 3000여만 원이 모금됐다. 한국희망재단은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발생한 카렌주의 실향민에 대한 긴급 지원과 재건 사업을 진행했다. 2월 모금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후원금 2400여만 원으로 2차례에 걸쳐 의료활동가 43명을 양성했고, 현지 청년 160명을 대상으로 봉제, 직조, 오토바이 수리, 요리, 베이커리, 농업 교육을 지원했다. 3월 사이클론으로 초토화된 말라위 마스키니 마을 복구 작업도 한창이다. 독자들이 보내준 후원금 2000여만 원으로 7월 10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현재 4가구의 주민들이 새집에서 살고 있다. 자재 가격 폭등과 말라위 정부의 주택 정책 변경에 따라 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한국희망재단의 노력 끝에 10월 30일 재개됐다. 내년까지 주택 29채를 모두 건축하는 것이 목표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이 소개된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 전액을 전하는 사랑 나눔 기획 보도다. 처음 시작된 2001년부터 오늘날까지 모두 1091명에게 약 177억 원을 전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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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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