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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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4 한국교회 사목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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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사회 환경에 발맞춰 쇄신하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실천하는 복음화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고 사랑받는 자녀답게 형제적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손을 잡아 주며 하느님 사랑의 충만함을 널리 알려야 한다. 전국 각 교구 교구장 주교들이 2024년 사목교서를 통해 밝힌 새해 한국교회의 사목 과제와 당부를 통해 올해 한국교회 사목방향을 미리 살펴본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 본연의 역할과 복음의 참모습 되새겨야

한국교회는 팬데믹 이전으로의 신앙생활 회복을 바탕으로 교회 본연의 모습과 역할을 모색하는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사목교서에서 “본당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7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서 회복됐기에 더 힘써야 할 여지가 많다”며 “냉담 교우들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신앙을 격려하는 데 힘을 기울여 달라”고 교구민에게 당부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났고 더는 교회를 찾지 않는 것은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가 개인적 기대나 공동체적 바람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회 본연의 역할과 복음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모색할 필요가 있다. 바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교회의 고민이 깊은 가운데,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2024년 1월 중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백서에는 팬데믹이 가져온 직·간접적 영향과 그에 따른 사목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팬데믹 이후를 살아가는 교회를 위한 사목 제안을 소개한다.

■ 계속 걸어갑시다, 시노드 교회를 향해

‘시노달리타스’의 의미 그대로 한국교회 또한 보편교회의 세계주교시노드 여정에 발맞춰 ‘모두, 함께 충실히’ 걸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성령을 통한 대화와 경청이라는 시노달리타스의 원리를 통해 친교의 모습을 명확히 실현함으로써 교회가 세상에 친교를 살아가는 성사임을 드러내야 할 것”이라며 “교구 내 모든 공동체는 시노달리타스의 삶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극복하면서 친교의 영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데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모든 본당과 기관에서 함께 걸어가는 여정인 시노드를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새롭고 신선한 신앙의 활력을 느끼며 2025년 ‘희망의 순례자’ 희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다음 세대로 신앙이 이어지는 가정 복음화에 전력

교회 기초공동체인 가정 복음화와 더불어 침체됐던 신심생활 활성화 노력에도 힘쓸 계획이다.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새로운 가정 복음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24년에는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며 “매월 마지막 주일 모든 본당에서 가정 성화 미사를 봉헌하고 지구나 본당 차원에서 가정과 생명, 성(性)과 사랑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함께 배우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마산교구장 서리 신은근(바오로) 신부도 “가정은 가장 먼저 복음화돼야 할, 다음 세대로 신앙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며 “매월 첫 주일 가정주일에 가족이 함께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등 함께 기도하며 말씀도 읽는 가정을 만들어달라”고 청했다.

올해를 ‘자비의 해’로 선언한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포하신 2025년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을 준비하고자 2024년을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고 묵상하는 한 해로 맞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4년을 ‘화해와 치유를 위한 고해성사의 해’로 정한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고해성사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자비의 봉사자가 되자”며 ▲매월 첫 목요일 성시간을 통해 한 달 성찰하기 ▲판공성사 연중 3회 권고(부활·성탄 판공, 성모승천대축일) 등의 실천사항도 안내했다.


■ 생태적 회개의 삶으로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자

하느님이 창조하신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사는 교회로의 모습을 구현하자는 당부도 있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하느님의 구원을 전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회개를 통해 내적 친교·일치를 이루고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통합 생태적 교회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도 “통합사목 차원에서 우리는 모두 생태적 회개로 초대되고 있다”며 “이제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성장 중심의 가치관을 버리고 생명 중심의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자연을 착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고,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임을 망각해 ‘공동의 집’인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다”며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회개와 반성으로 생명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고 청했다.

■ 세계청년대회 준비는 청년들이 교회·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토대

팬데믹 이후 흩어졌던 청년 공동체 활성화와 함께 ‘2027 세계청년대회’ 준비에도 본격 나선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세계청년대회를 함께 준비하며 청소년·청년들의 준비 여정이 교회와 사회의 청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2026년까지 3년간을 청소년·청년의 해로 선포한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는 “본당, 지구, 교구가 긴밀히 연결돼 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하느님 안에서 행복을 찾고 복음화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이는 마침내 서울 세계청년대회로 연결돼 큰 열매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밖에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본받아 세상에서 이웃사랑과 평화 실현에 참여하며 연대하는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는 2023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첫 번째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가톨릭 사회교리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간다면,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주변에 천부적 인권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통해 온전한 인권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와 현양운동도 계속된다. 청주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며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양업 신부님의 전구를 통해 성덕의 표징인 기적이 이뤄지길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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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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