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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성경사목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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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는 1992년 본격적으로 성경사목을 시작한 이래 체계적이고 다양한 성경사목으로 교구민들이 성경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왔다. 교구 내 하느님 백성이 함께 성경 안에서 일치를 이뤄가는 수원교구의 성경사목을 알아본다.


■ 하느님 백성 함께 일군 성경사목

수원교구 성경사목의 큰 특징은 교구와 수도회, 평신도가 함께 운영해나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성경교육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평신도’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구가 1992년 성경사목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성경교육봉사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당시 사목국장을 맡고 있던 전임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교구 내 지구별로 성경교육을 실시, 이 양성과정을 모두 수료한 이들을 성경교육봉사자로 교구 내 본당에 파견했다. 교구가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로 평신도를 파견하는 것은 당시 한국교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성경교육 체계 마련과 평신도 봉사자 양성에 힘을 쏟았다. 양성된 평신도들은 각 본당으로 파견돼 실질적인 성경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성경공부반 운영은 더 많은 이들이 교구가 마련한 성경공부에 참여하도록 해 성경사목을 교구 전반에 확산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교구가 본당에서 운영해온 성경공부반은 7955개로, 이 성경공부반에서 총 22만8547명이 수강했다. 교구민 94만4807명(2022년 기준) 중 24.2가량이 성경공부에 참여한 셈이다.

교구는 현재 3년간의 양성과정을 통해 성경교육봉사자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매 학기 개강피정과 성경교육봉사자 갱신서약식, 월 2회 이상 주기적인 교육과 모임, 방학기간 집중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경교육봉사자들을 재교육해 나가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교구 성경교육봉사자들은 180여 명이다.

평신도 성경교육봉사자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기에도 교구 성경교육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봉사자들은 팬데믹 중에도 성경공부반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각 본당에서 화상앱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성경교육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교구 사이버성경학교의 기획과 운영을 도맡으면서 교구뿐 아니라 전국, 해외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으로 성경공부 참여가 어려운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봉사해왔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교육봉사자회 김인희(안나) 회장은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성경교육봉사자회 봉사자 수가 하느님의 신비로 줄지 않고 있다”며 “성경교육봉사자회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통해 말씀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고, 그 채워진 것을 말씀에 목말라하는 분들을 위해 전달하며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성경사목을 통한 교구의 일치

교구는 체계적이고 일관된 성경사목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이를 통해 교구가 일치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교구는 1992년 성경사목을 시작하면서 교구 내 공식 성경공부 과정으로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마련한 「여정」을 선정했다. 신자들이 교구 내 어떤 본당을 가더라도 일관되고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당 신설이 계속 이어지고, 교구 내 신자 이동도 많은 만큼, 일관된 성경사목은 신자들의 성경공부 지속에 큰 도움이 됐다.

「여정」은 단계적으로, 연령에 따라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 과정에서부터 ‘일반’, ‘성경통독’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어 창세기에서부터 요한묵시록에 이르는 성경 전반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은빛’과정과 ‘은빛’과정의 심화과정인 ‘지혜’과정은 교구 노인대학과도 연계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여정」을 교구 공식 성경공부 과정으로 선정했지만, 각 본당에서는 「여정」 외에도 다양한 성경공부를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교구가 한 가지 성경공부를 강조한 것이 다른 성경공부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제2대리구 성경사목 유옥경(라싸) 수녀는 “교구 전체에 성경공부에 대한 열망이 높아서 다양한 성경공부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여정」을 수료한 분들이 또 다른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 등 교구에서 일관되게 성경사목을 진행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교구 전체 분위기가 성경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구는 성경공부반 운영뿐 아니라 다양한 교구 차원의 성경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교구는 성경사목을 시작한 1992년부터 여러 분야의 성경 전문가를 초빙해 해마다 ‘성경특강’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1993년부터는 해마다 성경경시대회를 열고, 또 성경암송대회, 성경필사 등 다양한 성경 프로그램을 모아 성경잔치를 열어왔다. 특히 지난해 성경잔치에는 역대 최다인원이 모이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 교구를 넘어 모든 이를 위해, 사이버성경학교

교구 성경사목은 교구 내에만 머물지 않고 타교구, 해외교구 신자들을 위해서도 활동하고 있다. 바로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설립된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해서다.

사이버성경학교는 컴퓨터는 물론이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시간·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국내 권위 있는 성서학자들의 강의를 「여정」 과정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수강료에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규과정 외에도 ‘단과’ 강의를 통해 성경을 둘러싼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성경 이어쓰기, 성경통독 프로그램, 성경듣기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성경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 성경특강’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사이버성경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교회 내 모든 프로그램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말씀에 목마른 많은 이들에게 힘이 돼주기도 했다. 현재까지 수원교구를 비롯해 전국 교구, 해외 교구 신자들 2만4000여 명이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해 성경을 공부해왔다.

교구 성경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노중호(프란치스코) 신부는 “교구 성경사목은 하느님 말씀과 더 가까이 살고자하는 분들 모두에게 열려있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하느님 말씀을 만나고, 또 말씀을 통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는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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