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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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희망이며 보물인 젊은이들에게 영적인 삶 돌려주겠다”

부산교구 ‘2024~2026 청소년·청년의 해’ 선포 배경과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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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가 지난해 11월 25일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열린 2023 교구 젊은이의 날 행사에서 ‘청소년·청년의 해’ 개막을 선포하자 청년들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교구 제공


부산교구가 청소년ㆍ청년 복음화를 향한 ‘청소년ㆍ청년의 해’ 돛을 올렸다. 부산교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교구 ‘청소년ㆍ청년’을 위한 교구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본당부터 지구, 교구 모든 차원과 전 교구민이 청소년ㆍ청년 복음화를 향한 성령의 음성을 경청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대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본지는 18일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를 만나고, 교구 청소년사목국을 방문해 ‘청소년ㆍ청년의 해’(이하 청청해) 선포 배경과 목표, 교구의 청사진을 들었다.



‘시노달리타스’에 맞춰 주체적 참여 모색

부산교구는 ‘청청해’의 첫해인 올해를 본당 중심의 ‘환대와 경청의 해’로 보낸다. 이어 2025년은 지구 중심의 ‘배움과 체험의 해’, 마지막 해인 2026년은 교구 중심의 ‘선포와 나눔의 해’로 꾸릴 예정이다.

본당→지구→교구로 이어지는 사목 계획은 부산교구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 방안의 초점을 ‘시노달리타스’에 맞춘 결과다. 본래 청소년ㆍ청년 사목 방식이 교구가 만든 프로그램을 본당이 받아 적용하는 형태로 이뤄졌다면, 이제 본당ㆍ지구 구성원이 먼저 주체적으로 참여토록 진행하는 것이다. 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이원용 신부는 “교회 모든 구성원이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식별하면서 청소년ㆍ청년들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러한 주체성이 오늘날 세대의 특성이라는 점 역시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청소년ㆍ청년 환대 프로젝트 준비

각 본당은 첫 시작인 올해 ‘환대와 경청의 해’를 보내며 가정 기도 모임, 청소년ㆍ청년 사목 소통 창구 마련 등 다양한 청소년ㆍ청년 환대 프로젝트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교구는 추가적인 사목을 펼칠 여력이 없는 본당을 지원하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이원용 신부는 “청소년사목국은 각 본당이 교구의 사목 지침에 중점을 맞춰 활동할 수 있도록 환대ㆍ경청 활동 예시와 메뉴얼을 제공하고, 청년 연수, 교사 교육 등을 실시하면서 본당이 필요한 사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구는 일선 본당 사목 지원을 위해 지구 청소년 사목 전담 사제도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교구는 2020년 하단지구에 처음으로 청소년 사목 전담 사제를 파견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본당을 초월해 청소년ㆍ청년 사목에만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과 호흡할 보좌ㆍ부주임급 사제 부족으로 청소년 사목의 공백을 겪는 본당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지금은 이를 더 확장해 중앙ㆍ삼계ㆍ가야지구까지 전담 사제를 파견했다. 여력이 된다면 교구 내 10개 지구 전체에 청소년 사목을 전담할 담당자를 파견할 계획이다.

이원용 신부는 “청소년ㆍ청년 사목의 중추가 될 전담 사제들을 통해 청소년 사목을 돌볼 기반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담 사제 파견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평신도 청소년 사목 전문가를 양성해 파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교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을 교구 ‘청소년·청년의 해’로 보낸다. 올해는 ‘환대와 경청의 해’로 본당이 중심이 돼 젊은이들을 환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교구 내 젊은이 감소, 통계에서도 드러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ㆍ청년 신자 부족 현상은 교회 전체가 맞이한 어려움이다. ‘청청해’ 선포는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 삶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교회가 먼저 손을 내밀어 영적인 삶의 기쁨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부산교구의 뜻이다. 교구 내 젊은이 감소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에 따르면, 2022년 부산교구 전체 신자 중 30세 미만 신자 비율은 13.2(전국 16.8)였다. 10대 이하 어린이ㆍ청소년 신자 수도 5.2로, 전국 평균(6.4)에 비해 낮았다.

청년ㆍ청소년 신자 가운데 실제 본당을 찾는 젊은이는 더 적었다. 2021년 부산교구 통계를 보면, 교구 내 만 5~19세 신자 가운데 주일학교에 등록한 신자는 해당 연령 전체 신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56)이었다. 본당 청년회 등록률은 1.2에 그쳤다.

이원용 신부는 “주일학교ㆍ청년회 등록 신자 중에서도 실제 본당 활동에 참여하는 신자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교구는 교회 안에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이유를 찾고, 이들이 행복한 신앙의 삶을 살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열린'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를 위한 부산교구 심포지엄' 현장. 부산교구는 심포지엄을 통해 교구의 청소년·청년사목 계획을 점검하고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교구 제공

‘청소년기획팀’ 만들고 중장기 계획 마련

부산교구는 ‘청청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3년간 철저한 준비 시간을 가졌다. 전인적ㆍ통합적 참여를 바탕으로 ‘청청해’를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다. 교구는 먼저 사제와 수도자, 청년과 주일학교 교사ㆍ학생 등 평신도가 참여하는 ‘교구사목평의회’를 구성해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어 교구는 청소년ㆍ청년 사목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가진 교구 사제와 평신도를 모아 ‘청소년기획팀’을 만들어 실무를 맡겼다.

기획팀은 주교회의가 제작한 「한국천주교청소년사목지침서」와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 등을 참고해 중장기 청소년ㆍ청년 사목 계획의 골격을 세웠다. 또 설문조사와 간담회 등을 병행하며 교구의 청소년ㆍ청년 사목 현황을 깊이 들여다봤다. 이를 종합해 만든 것이 130쪽에 이르는 ‘청소년ㆍ청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보고서’(2022)다. 교구는 지난해 10월 ‘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를 위한 부산교구 심포지엄’을 열고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를 향한 교구의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젊은이들을 위한 교회로서 앞으로 3년간 이어질 부산교구의 ‘청소년ㆍ청년의 해’에 기대가 모아진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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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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