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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무엇을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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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담당 옥현진 시몬 대주교, 소장 이철수 스테파노 신부)가 1월 31일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이하 사목 백서)는 팬데믹이 한국사회와 교회에 가져온 직·간접적 영향과 그에 따른 교회의 사목적 대응,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목 전망과 제안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사목 백서의 내용을 토대로 코로나19 3년이 끼친 영향과 신앙생활의 변화, 팬데믹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과 팬데믹 이후 교회의 사목 방향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로 본 코로나19 3년

“점차 나아지고는 있으나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복은 아직 요원.”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감염병 공포의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던 2022년까지 한국교회 통계지표를 분석하면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은 위의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사목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영세자 수는 3만285명으로 2019년(8만1039명)보다 무려 62.6 감소했다. 2000년대 가장 낮은 영세자 수치다. 이후 3년간 영세자 수는 조금씩 늘었다.(2021년 20.7, 2022년 13.3 증가) 이에 따라 2021년과 2022년 신자 수는 각각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신자 증가율로의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예비신자 수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예비신자 수는 2만7494명으로 2019년(6만6373명) 대비 58.6 감소했다. 회복 속도는 더디다. 2022년 예비신자 수는 2019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8 수준이다.

팬데믹은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에도 큰 영향을 줬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별도 수집한 자료(의정부교구 제외)에 따르면, 2020년 미사 참례자는 57만8133명으로 전체 신자 수 대비 10.3였다. 2019년(108만687명) 대비 46.5 감소한 수치다. 미사 참례자 수는 2021년(52만1859명) 저점을 찍은 후 2022년에는 크게 늘어난 69만9681명을 기록했지만 이는 2019년에 비해 35.3 감소한 수치다.

팬데믹과 한국교회의 대응 - 주교회의, 국민과 천주교 신자 위한 담화 발표… 백신 나눔 운동으로 104억 원 모금

주교회의는 2020년 3월 춘계 정기총회에서 감염과 사회적 격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로잡힌 이들을 위로하는 담화를 주교단 명의로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추계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라는 제목의 특별 사목교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발표한 「찬미받으소서」가 현재의 팬데믹 사태를 예견하며 현대 물질문명의 폐해를 명백히 지적한 예언적 가르침이었음을 환기시켰다. 2021년 3월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16개 교구가 백신이 필요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돕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춘계 정기총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한국교회가 실시한 백신 나눔 운동 총 모금액은 104억3458만7260원이다.

팬데믹과 한국교회의 대응 - 코로나19 시기 교구와 본당의 사목 사례

▲미사와 성사: 전국 각 교구와 본당은 최대한 많은 신자가 미사에 참여하고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사목적 조치를 실행해 나갔다. 미사 대수를 늘린 본당, 본당 내 다른 공간을 활용하거나 개조해 동시 미사 참여 인원을 늘린 본당도 있었다. 넓은 마당이 있는 본당에서는 야외 자동차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본당 신부 집전 미사를 유튜브, 줌(ZOOM), 기타 SNS를 활용해 방송한 본당도 있었다. 영성체를 원하는 신자들을 위해 특정 시간에 성당에서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는 ‘미사 밖 영성체’에 대한 안내와 예식을 제공해 사목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했다. 줌(ZOOM) 등 다양한 비대면 소통 수단은 미사를 비롯해 레지오마리애 주회, 그룹 성경 공부, 주일학교 교리교육, 신앙학교 등에도 활용됐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사목 백서에서 “비대면 소통 수단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덜어 모임 구성원의 폭이 넓어지고 출석률도 더 높았던 반면, 현장감과 즉시성이 떨어지고 새 모임의 경우 친교를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장단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자 교육: 많은 교구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교구 소식과 미사, 신앙 교육, 특강 등에 관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봉사자 교육, 신앙 강좌 등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교구도 있었다. 한 예로 서울대교구는 각종 교육과 연수, 예비신자 교리, 견진 교리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교육을 이어갔다. 온라인 교육으로 대면 교육보다 더 많은 신자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며, 팬데믹 이후에도 이러한 장점을 살려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운영: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카카오 채널, 오픈 채팅방 등으로 주일학교 소식을 전했으며, SNS를 활용해 교리와 퀴즈,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활동지와 활동 꾸러미 등을 배포하고 미션 인증과 시상을 통해 참여를 유도했다. 여름 신앙학교도 비대면 방식을 결합해 열었다. 비대면 은총 시장, 첫영성체 교리, 피정, 축제 등도 이뤄졌다. 성탄 댄스 동영상 따라 하기, 카카오 방 탈출, 모바일 간식 상품권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사회복지 활동: 팬데믹으로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나눔에도 활발히 나섰다. 광주대교구와 수원교구는 사제단이 모금을 벌이거나 생활비와 마스크 나눔 운동을 벌였다. 광주 염주동본당은 ‘나눔터’라는 이름의 생필품 나눔 공간을 마당에 마련해 신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 노인사목부는 노인 돌봄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제안해 노인 신자들에게 매일 아침 문자 발송을 할 수 있도록 각 본당에 안내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던 시간에도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돌보고,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다양한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의 사명을 지속해 나간 모습에서 향후 유사한 상황을 맞았을때 딛고 걸어갈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교구와 본당에서 제출한 팬데믹 시기 사목 사례는 사목 백서 ‘부록’에 사목 분야별로 수록돼 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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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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