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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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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10주일 (마르 3,20-35)

사탄의 유혹 어떻게 이겨낼까?

▲ 조명연 신부



어떤 형제님께서 "신부님, 꼭 성당에 나가서 미사를 해야 합니까? 미사 가면 얼마나 지루한지 모릅니다. 한 시간 동안 의미 없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미사가 의미 없어 보이고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의미 없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일까요?

연애할 때를 떠올려보셨으면 합니다. 데이트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셨습니까? 한 시간? 아마 딱 한 시간만 한다고 하면 이상한 연인이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 누구도 데이트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더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 무조건 좋다고 하시지요. 만날 때마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별 의미 없는 말을 나눈다고 할지라도 그저 함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개그맨처럼 웃긴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또 멋지고 아름답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얼굴만 바라봐도 좋습니다.

연애하는 것이 의미 없고 시간 낭비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 기간에 함께하면서 사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과 만나는 미사 시간이 왜 의미 없고 시간 낭비처럼 생각될까요? 함께 사랑을 키우는 시간으로 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바라본다면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성당 가서 미사 드릴 거야"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탄의 유혹은 어떤 것일까요? 사탄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서 선한 일을 하지 못하게 협박하지 않습니다. 육체적 감각을 괴롭히고 고문하면서 우리의 육체를 때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것, 사랑과 함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가장 크고 유일한 유혹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셨고, 친척들이 붙잡으러 다녔고, 원수들이 이러한 말로 모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인이고 마귀 들린 자다!"(요한 8,48 참조)

이 역시 사탄이 보내는, 인간을 향한 유혹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하는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사람들은 구원의 길로 가고 있었지요. 이 길로 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서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마르 3,22)면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것입니다.

사탄의 유혹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절대로 분리되어 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을 합쳐서 유혹으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의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만을 바라보다 보니 사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주님의 사랑은 늘 뒷전이 되는 것입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서 주님의 사랑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님의 가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5)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가 받았던 뱀의 유혹이 단 한 번으로 끝난 것일까요? 아닙니다. 지금도 그 유혹은 계속되면서 주님과 거리를 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듭되는 유혹에 넘어가면서 이제 감히 주님을 바라볼 수도 없다고 낙심합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라고 하시지요.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2코린 4,13)

이 믿음을 통해 우리는 나날이 새로워집니다.(2코린 4,16 참조)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낙담하지 않고 기쁨 안에서 주님과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이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게 하는 길이며, 동시에 주님의 가족이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8.06.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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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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