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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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1주일 - 신앙이라는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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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택 신부



예루살렘으로 향한 여행길은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법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말씀하시며,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구원에 이르는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걸까요?

예수님께서 비유에서 두 번에 걸쳐 하신 말씀에서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앞에서 먹고 마시고 당신의 가르침을 들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분을 따름이며, 다만 육체적으로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맺고 그분을 알아가며 그분의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과 함께 걷기를, 길을 걸으며 함께 당신의 생각을 나누기를, 당신의 고민, 당신이 꾸는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나눔과 친교를 통해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그분의 가장 큰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단순히 ‘종교인’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살아 계신 하느님 아버지와 생생한 인격적 관계를 맺고, 자유로운 자녀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 사랑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관계를 맺기를,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그분에게서 든든함과 위안을 얻기를 바라십니다. 힘들고 험난한 세상 여정을 함께 걸으며 아버지께 의탁하고 미래를 그분께 내어 맡길 수 있는 신앙의 자세, 삶의 자세를 얻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신앙의 길이 ‘좁은 문’인 이유는, 그분을 닮아가는 길이며, 변화가 동반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형식적인 겉치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 변화란 자신을 깎고 버리고 포기하고 내어놓는 것이기에, 자녀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는 것이기에 시련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말하는 듯합니다.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최소한의 의무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형식적 겉치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입니다. 주님과의 인격적 관계 안으로 들어오라고 초대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당장 스스로 찾아 나서기를, 자신의 길을 찾고 궁리하고 모색하기를 말입니다. 그 길은 분명 ‘좁은 길’이며 험난한 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길이기에, 자신을 포기하고 그분께 맡겨드릴 수 있는 길이기에,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찬 길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신앙의 위대함을 증언하기를 기대합니다. 과학과 기술에서, 경제와 정치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위대하고 가치 있는 길인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발견하지 못한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는 피상적인 신앙, 형식적인 겉치레를 뒤로하고, 고개를 들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한민택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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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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