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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복음] 연중 제23주일 -예수, 내 인생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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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택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 위에서 ‘참 제자’가 되는 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은, 예수님께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향한 길이며, 제자들에게는 참 제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길에서 부모와 형제,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또한,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당신의 뒤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씀을 단순히 ‘양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을 버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재화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맹목적으로 모든 재산을 교회에 헌납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 말씀에는 ‘전적인 투신’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 그것은 그분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온 삶을 그분께 투신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에서 과연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걸 만큼 주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사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는 사람이며, 모든 것의 기준을 그분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사도 바오로의 예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필레 9)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셨습니다. 사도의 삶은 다마스쿠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사실 그 만남은 그가 박해하던 교회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미리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도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쓰레기로 여겼습니다.(필리 3,7-9 참조) 그분께는 그리스도가 삶의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에게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사도를 위해 내어주신 사랑의 화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만나고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삶의 주님으로 모시는 것은 단순히 지켜야 할 계명이 아니라, 그분과의 만남과 사랑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환상은 금물입니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온갖 유혹들이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으며, 우리 마음의 눈을 예수님이 아닌 다른 곳에 두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신앙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임을 새롭게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알고 따르며 그분을 닮아가는 여정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아는 여정에서 어디쯤 와 있습니까? 그분은 내 인생에서 어떤 분이십니까? 지금으로부터 180년 전인 1839년 기해박해 때 천주교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교자들처럼 우리도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알고 그분을 따르느냐에 따라 갈릴 것입니다.





한민택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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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0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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