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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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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거울 보고 ‘스마일’을 외치며 일터로

박경옥(모니카, 서울 가톨릭 여성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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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옥 원장



교육받은 여성 대부분은 서울의 변두리에 살아 새벽부터 일어나 오느라 바빴다. 식구들의 아침 식사도 준비해놓고 와야 했다. 일은 가장 멀리서 온 사람과 형편이 어려운 여성에게 먼저 줬다.

일을 받고 새 출발을 하는 여성들은 두렵기도 하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예쁜 앞치마와 작업복, 머릿수건, 메모지, 회원증 등을 챙겼다. 일하는 중 사고의 위험이 있어 손톱을 기르지 않으며, 귀걸이도 하지 않게 했다. 일터로 떠나기 전에는 자신의 가정과 일을 하러 가는 가정을 위해 꼭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어둡게 살아왔지만, 입가에 미소 짓는 연습도 하자고 말했다. 매일 거울을 보고 “스마일”을 외친 후 일터로 가도록 권했다. 이런 연습이 여성들의 아이들과 남편에게도 변화를 가져다주기를 희망했다.

일터에 가서 겸손하게 인사하고 일을 끝내고 나서도 감사 인사를 잊지 말라고 부탁했다. 혹여나 집에 사람이 없으면 일을 언제 시작했는지 알리고, 일이 끝난 시간도 메모해두라고 당부했다. 장을 본 후 잔돈이 남으면 돈과 영수증을 챙길 것도 알려줬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집주인과 전화 통화로 공유했다.

일을 가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졌다. 집주인 중에는 회원들을 상대로 집안 곳곳에 돈과 작은 귀금속을 떨어트려 놓아 만지거나 가져가지 않는지를 시험했다. 시험을 당한 회원들은 마음이 상해 돌아오곤 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 “그 무엇이든지 내 것이 아니면 모든 물건은 돌로 생각하세요. 탐욕은 절대 금물입니다. 항상 내 마음 안에 하느님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그리스도인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들이 수도자처럼 가슴에 십자가 목걸이는 걸고 있지 않지만, 일터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몸으로 보여주는 선교사로 파견되어 일한다고 생각하면 참 그리스도인의 삶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경옥 원장(서울 가톨릭 여성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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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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