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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생명이야기] 16. 이웃을 ‘너 자신처럼’사랑하여라

성경화 체칠리아(가톨릭교리신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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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연결되어 있음을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선포는 성경에서 여러 번 등장합니다.

먼저 마르코 복음(12,28-31)을 보면, 율법학자는 전에 사두가이파와 함께 죽은 후의 생명으로 연결되는 부활에 대한 논쟁을 벌이셨던 예수님께 다가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마도 율법학자가 예상하고 있었던 말씀을 먼저 꺼내십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 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었을 계명입니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주님의 말씀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가는 계명은 레위기에 등장하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계명은 하느님께 대한 것이며, 이에 못지않은 것이 이웃에 대한 계명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낫다(마르12,33)고 율법학자의 입을 빌려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19,16-22)은 십계명에서 언급된 계명, “살인해서는 안 된다”로 시작하고 이어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계명을 지키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신의 재산을 나누는 세부적인 행동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로마서(13,8-10)에서는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마태오 복음에서처럼 십계명의 여러 계명을 언급한 다음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음을 얘기하고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갈라티아서 5장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해 권유하고 난 다음에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으로 서로 섬기면서, 한 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는 하나의 계명, 즉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를 준수하라고 격려합니다. 이 권고에 충실히 하는 것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단순히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를 맺으면서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하여 사는 사람이 된다고 말합니다.

마태오 복음(22,36-40)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과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이 두 계명으로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요약된다고 말합니다. 구약에서 선포되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이웃 사랑의 계명은 자기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각자는 이미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존귀하게 창조되고 하느님에게서 사랑받는 존재인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때, 주위의 이웃을 그처럼 사랑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 생명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바라본다면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1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자이며,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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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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