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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 (19)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바오로, 발의 먼지 털며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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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안티오키아란 지명이 두 곳 나온다. 한 곳은 시리아 지역의 안티오키아이고 다른 한 곳은 피시디아 지역의 안티오키아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는 오늘날 터키 중부의 얄바취(에스파르타 지방)에서 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만 남아 있는 페허지다.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의 유적은 매우 넓어 지금도 계속해서 유적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도시는 자연적 요새로서 잘 보호돼 있는 고원 위에 형성되었다. 2만 5000여 명 정도의 소도시 얄바츠 동쪽 1km 지점에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의 유적지가 있다.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는 셀레우코스 왕조를 창시한 셀레우코스 1세 니카토르(재위 B.C 301~280)가 기원전 301년 세운 도시였다. 자기 아버지 안티오코스의 이름을 따서 안티오케이아로 명명했다. 그런데 기원전 25년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곳에 로마군을 주둔시키고 로마인의 거주지로 삼았다. 안티오키아는 약 200년간 로마 식민지로 있었기 때문에 로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였다. 공식 언어는 라틴어였으나 시민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극소수만이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이 기름지고 생활환경이 좋아 토착민과 이주민들이 섞여 살았다. 그러다 8세기 초 아라비아인의 침입으로 폐허가 됐다.

성경에서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는 바오로 사도와 연관이 깊다. 바오로는 45~58년경 지중해 동부지역에서 세 차례 선교여행을 했다. 바오로 사도는 제1차 전도 여행 때(45~48년경) 페르게에서 안티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이고니온, 리스트라, 데르베에서 전도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페르게에 도착해 곧바로 안티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로 갔고, 이곳 회당에서 두 차례 안식일을 지내며 먼저 유다인들에게 선교했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는 원주민 외에 그리스인들과 유다인들과 그들의 회당이 있었다. “그들은 페르게에서 더 나아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사도 13,14)

그러나 바오로는 유다인들에게 배척당하자 이방인들을 상대로 선교했다.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사도 13,46) 유다인들과 달리 이방인들은 바오로의 말을 듣고 기뻐하여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의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대 유력자인 헬라인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하였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귀부인들과 그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하고 그 지방에서 그들을 내쫓았다.”(사도 13,50) 그래서 바오로 일행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를 떠나 이코니온으로 갔다.

사도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를 떠날 때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떠난다.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사도 13,51) 발에서 먼지를 털어내는 행위는 제자들을 배척하는 그 고을에 속한 것이라면 먼지까지도 떨어버림으로써 그 고을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사도 바오로가 제2, 3차 전도 여행 때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를 들렀다는 분명한 기록은 없으나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사도 15,4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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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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