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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생명이야기] 18. 지혜문학 안에서의 생명

성경화 체칠리아(가톨릭교리신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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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창세기 첫 장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을 흙으로 만드시고 하느님의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셔서 생명체가 되게 하셨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냅니다. 지혜문학의 표현을 따르면,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지혜 2, 23)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으로 만물을 만드셨고(지혜 9,1), 당신의 지혜로 인간을 빚으시어 당신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통치하게 하시고 세상을 거룩하고 의롭게 관리하도록 하셨습니다(지혜 9,2-3). 당신 손에서 생명을 받은 모든 피조물을 지배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 땅의 기초를 세우시고(잠언 3,19), 많은 업적들을 이루시어 세상이 당신의 조물들로 가득 차게 하셨습니다(시편 104,24).

구약성경은 지혜가, 스스로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한 처음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영원에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잠언 8,22)”고 말하며 원래 하느님에게서 기인한다고 가르칩니다. 지혜의 말을 듣고, 지혜를 찾아 얻는 것은 생명을 얻으며 주님의 총애를 받게 될(잠언 8,35)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지혜문학은 사람이 지혜를 얻어야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리게 될 것이며, 현실을 올바로 알고 지혜롭게 잘 살 수 있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인들은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지혜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이를 실천하도록 젊은이들에게 권했습니다. 한 인간이 훌륭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가능한 지식과 정보를 젊은이들에게 조언으로 제시하고 그들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가르침을 되풀이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지혜를 찾는 자가 생명을 얻는 것”(잠언 8,35; 집회 4,12)으로 가르쳤습니다. 다른 표현을 빌리면 “지혜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그 왼손에는 부와 영광이 들려 있다…. 지혜는 붙잡는 이에게 생명의 나무, 그것을 붙드는 이들은 행복하다(잠언 3,16.18)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혜의 길에서 벗어나는 자들은 “더 이상 생명의 길에 이르지 못한다(잠언 2,19)“고 선언합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킴으로써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 둘 중에 생명을 선택하는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신명 30,15-20). 또한 지혜 추구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전해진 하느님의 계명들을 지키려는 노력과 동일시(집회 24,23; 바룩 4,1)되기도 합니다. 지혜는 ‘생명의 나무’(잠언 3,18)이기에, 지혜를 추구하는 근본 목적은 생명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지혜서에 의하면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지만”(지혜2,13-14),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는 분(신명 32,39), 저승에 내리기도 올리기도 하시는 분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창세기 2장에 하느님께서는 첫 인간들을 위해 에덴동산을 꾸미시고 그 한가운데에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십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금하셨지만 생명나무를 금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생명나무의 열매는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하고 불멸성을 보증하였을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첫 인간들이 내쳐지는 이유로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된다”(창세 3,22)는 하느님의 걱정스러운 말씀이 언급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범죄로 인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은, 주님을 경외함으로 시작되는 지혜를 추구함으로써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지혜의 현인들은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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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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