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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중해!] 태아일기(3) 2~3주 많이 먹어 배부르다구?

김원석 글, 김복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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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없이 헤엄쳐 자궁벽에 부딪치고 또 뿌리 내린 걸 `임신`이라고 한 대.
 임신이 뭔지는 잘 알지? 왜, 배가 부른 엄마들을 보고,
 `저 아주머니는 밥을 백 그릇도 더 먹었나 봐. 배가 저렇게 장독 만하게 부른 걸 보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잖아. 배부른 엄마들은 밥을 많이 먹어서 부른 배가 아니야.
 임신 그러니까, 둥근달처럼 부른 엄마 배 안에서 나와 같은 아기가 노는 거야.
 다른 나라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해서 나이를 치잖아.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때? 아기가 엄마 배 안에 있을 때부터 나이를 쳐. 그래서 우리나라 나이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 살 더 많은거야.
 우리는 조상님들께 머리 숙여 백 번 아니, 천 번하고 한 번 더 고맙다고 인사드려야 할 거야. 다른 나라에서는 배 안에 있는 나와 같은 아기들을 그냥 지나치는데, 벌써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나와 같은 이기들을 소중한 생명으로 대하고 나이를 쳤으니 말이야. 우리 조상님의 지혜로움은 알아줘야 해.
 "올해 몇 살이지?"
 하고 누가 나이를 물으면,
 "우리 나이로는 여덟 살이구요. 만으로는 일곱 살입니다."
 우리 나이를 먼저 말하고, 한 살을 줄여 다른 나라 식으로 대답하잖아. 이제부터는 우리 나이만 말하고, 만으로는 말하지 말아야 해. 생각해 봐. 배 안에서 엄마와 단 둘이 알콩달콩 보냈던 세월을 나이로 치지 않는다면 섭섭하잖아.
 엄마 자궁벽에 붙은 나는 세포들이 모인 거였어. 나는 뱃속아기, 그러니까 태아(胎兒)의 전 단계인 태아(胎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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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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