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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2) 유혹에 넘어지지 않으려면 "하느님만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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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들을 위해 일생을 보낸 부모가 60살이 넘어 함께 사는 사람은 자식이 아닌 배우자다. 평생 자식을 돌본다는 이유로 부부는 사랑의 탑을 쌓지 않다가 사랑이 없는 채로 여생을 보내기도 한다.

 연애할 때 젊은 남녀는 몸에서 나오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행복감을 느낀다. 마약보다 더 강력한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분비가 된다. 호르몬이 쏟아져 나올 때 하느님께서는 남녀를 묶어주신다. 사랑 하면서 남녀 모두에게 나오던 옥시토신은 출산한 후에는 모유 수유를 하는 여자에게만 흐른다. 연애할 때와 다른 느낌을 공유하는 부부는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여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집중하게 된다. 결국 여자는 자녀 양육에만, 남자는 일하는 데만 몰두하면서 한 지붕 아래 남남으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고 나서 60살이 넘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60살이 넘어서도 옥시토신이 계속 나오는 부부들이 있다. 이들은 결혼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여행도 다니며 서로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서로에게 더욱 감사해 하고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65살 이상 노인자살률은 10만 명당 미국은 10명, 일본은 35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72명이다. 젊은 사람보다 3배나 많은 숫자다. 우리나라 노인들 행복지수는 생각보다 낮다. 60살이 넘어 자식의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있는 비율이 일본은 8, 홍콩은 11, 우리나라는 83라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부의 사랑보다 자식 욕심으로 남은 인생을 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산으로 데려가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마태 4,9)라는 말로 유혹한다. 권세와 영광에 대한 유혹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유혹이다. 신자들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는 신부들도 이 유혹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예수님께서 당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환호하고 소리쳤다. 당나귀를 보고 기뻐한 것이 아님에도 당나귀는 착각한다. 신부들도 자신 때문이 아니고, 뒤에 계신 예수님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의 당선 직후 지지율이 70를 넘다가, 임기가 끝날 때쯤 10로 떨어지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5년 동안 주변 사람들 칭찬만 들으면서 판단력이 흐려진 결과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유혹이다. `나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도 그 유혹 중 하나다. 신부 중에도 내가 아니면 성당을 못 짓는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본인이 없어도 다 돌아가게 돼 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에 대한 유혹이 무서운 것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며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하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이 아닌 자신을 경배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유혹의 늪에 빠진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사회적 지위, 학식 등을 드러내지 않고 본당에서 묵묵히 주차봉사를 하는 형제들이나 성모회에서 설거지를 하는 자매들 모습이야말로 예수님을 따르는 참 제자의 모습이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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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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