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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285. 사람인가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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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요즈음 신문을 보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운전하다가 서로 감정이 상해서 싸움을 하는 일들이 빈번하다는 보도 이웃 간에 담을 쌓고 차별을 한다는 보도 아이들 간에도 빈부격차에 따른 차별이 있다는 보도 등등 아이이건 어른이건 간에 사람들이 이상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사람이 아니라 괴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이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사목을 하고 싶은데 막연하기만 합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요. 이런 말을 하였더니 사제는 사회 문제에 관여하지 말고 영혼 구원에만 힘써야 한다고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그렇게 해야 하는지요?

답: 사제들이 사회 문제에 관여하는 것에 대하여 어떤 분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십니다. 사실 사제들은 특정 정치 집단이나 이념을 따라서는 안 되고 권력을 추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자명하게 아는 사실입니다. 사제들은 사람들의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사목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의 마음은 어항 속의 물과 물고기처럼 사회적 환경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에 어항 속의 물이 어떤지를 늘 관찰하는 것처럼 사회적 환경이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늘 깨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관찰해야 합니다. 누가 정권을 잡고 누가 무엇을 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병리 현상에 관심을 두고 사람들의 마음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말씀들을 다시 살펴보시면 신부님의 생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타났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합니다. 그중에서 요즈음 특히 나타나는 가장 좋지 않은 현상은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소위 개인주의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회심리학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주지 않는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려는 건강한 개인주의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적인 개인주의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감정의 절제 없이 그냥 자기 감정대로 자기 욕구대로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상적인 사람의 상태에서 벗어난 병자들입니다.

이런 병리적 현상은 사실 어른이 된 사람들은 교정이 어렵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도덕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 거의 정설입니다. 따라서 신부님께서 어린아이들 특히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교육 사목에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애써주시는 것이 이런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심리적으로 오염이 되지 않은 상태이고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쉽게 교정이 되고 복음적 심성을 가질 수가 있기에 우리 교회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사목 대상이라고 여겨지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경우는 끊임없이 공동체가 함께하는 자리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신앙적 훈련이 사회적 병리 현상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교회 신자들은 한국 사회 안에서 백혈구와 같은 역할을 해왔음을 이미 여러 차례 일반인들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작지 않은 행사를 치르면서 뒤탈 없이 예의 바르게 마무리를 잘해온 우리 신자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시고 사회 병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첨병으로 사회 교육 사목을 하신다면 서서히 치유 효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복음에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이미 지나간 공염불들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은 시대를 막론하고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하고 절대적 처방이지요.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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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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