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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62. 영혼, 정말 있을까? (2) 영혼과 마음은 같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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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교리를 배우면서 영혼과 마음은 같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같은 것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다르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떤 것이 맞는지요?



답 : 흔히 마음과 영혼은 같은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영혼과 마음은 다른 것입니다. 마음은 오히려 몸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몸의 건강을 위해 기분을 좋게 하고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친구들과 자주 만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건강 유지 방법은 마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마음 역시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기분 전환과 긍정적 마인드 등의 처방을 받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약물처방을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 마음은 몸과 같은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의학계에도 심신 의학 분야가 생긴 것이지요.

특히 근래에 명상요법 등의 방법들로 마음의 평화와 몸의 건강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생겨났고, 적지 않은 종교인들이 명상에서 신앙생활의 길을 찾고자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마음과 영혼은 그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영성 신학을 공부하신 분들도 같은 말씀을 하시는바, 마음과 몸은 행복감과 평안함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영혼은 정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마음이 병든 것과 영혼이 병든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우울ㆍ불안ㆍ분노 같은 불편한 감정이 지나쳐 마음이 심리적인 균형을 상실하게 되면 이를 치료하는 심리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상처와 콤플렉스 등 성장 과정에서 얻은 심리적 문제들을 상담가와 깊은 대화를 하며 치유하게 하는 것이지요. 인지치료와 분석치료가 거기에 해당하는 치료법입니다.

영혼의 병은 마음이 병든 것과는 근본 원인이 다릅니다. 영혼의 병은 ‘죄’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앙관은 특히 구약 시편에서 적나라하게 표현됩니다.

“악한 자는 망하게 마련이요, 야훼를 기다리는 자 땅을 물려받으리라. 조금만 기다려라, 악인은 망할 것이다. 아무리 그 있던 자리를 찾아도 그는 이미 없으리라. … 악한 무리 칼을 빼 들고 활을 당기지만 제 칼에 염통이 터지고 활은 부러지리라”(시편 37,9-15 참조).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 영혼이 서서히 오염되고 나중엔 영혼의 암에 걸리는 비참한 결과까지 이르게 됩니다. 죄가 사람을 영혼의 암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영혼이 암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이 병든 줄 모릅니다. 몸은 암에 걸리면 통증이 나타나고 마음도 병에 걸리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영혼은 암에 걸려도 일반적인 병적 증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이 건강하고 기분도 좋은 사람 중에서 영혼이 말기 암에 걸린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해 가진 것도 많고 이룬 것도 많은 사람과 스스로 백수를 누리겠노라 호언장담하는 사람 중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갑질하는 사람들, 크고 작은 거짓과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영혼이 이미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고 영혼의 암 덩어리가 커졌음을 봅니다. 영혼이 암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마치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인 양 착각합니다. 그러나 죄를 짓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미 그 영혼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병든 상태라는 것이 대다수의 영성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병든 영혼을 치유하는 방법은 명상이나 심리치료 차원이 아닌, 주님 앞에서 깊이 뉘우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밖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즉, 십자가 앞에 엎드려 1시간은 자신을 주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내 영혼의 암을 치유해 주시길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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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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