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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63. 영혼, 정말 있을까? (3)영혼의 병은 어떻게 치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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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신부님께서는 영혼도 병에 걸리고 심지어 암에 걸린다셨는데 심리적인 병과 영혼의 병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요?



답 : 말씀드린 대로 ‘영혼의 병’과 ‘심리적인 병’은 원인이 다릅니다. 심리적인 병은 대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 콤플렉스가 주원인입니다. 따라서 상담자와 대화를 통해 대부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응어리진 것들을 해소하면서 상처가 아물게 됩니다. 심리적인 병에 걸린 분에겐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모두 동원합니다.

그러나 영혼의 병은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영혼의 병은 죄에서 오는 것입니다. 인간은 허약한 존재이기에 하루라도 죄를 안 짓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살면 안 됩니다. 매일 좋지 않은 습관을 들이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듯, 죄도 그렇습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하며 스스로 죄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죄에 중독됩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법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매일 자신의 하루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성령의 빛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회개하고 죄를 끊어버릴 결심을 해야 합니다. 세례식 기도문에는 ‘죄를 끊어버립니까’ 하는 물음이 나옵니다. 이 물음은 인간의 영혼에 있어 아주 중요한 물음입니다. 때로 심리 치료적 관점에서 죄와 악습에 대해 관대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명확한 식별이 필요합니다.

자기 마음의 편안함을 위해 죄를 지어도 된다는 것은 일시적인 치유는 될지 모르지만, 습관이 될 경우 죄의 중독성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죄에 중독된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자와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잔 마시던 것이 점차 술에 의존하는 습관이 강해지고, 나중엔 술을 안 마시면 심한 심리ㆍ신체적 고통을 겪는 중독자가 돼버립니다. 이런 중독자들이 술을 끊으려면 몸에 밴 술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내는 단호하고 엄격한 수도자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의 중독은 알코올 중독보다 더 심각합니다. 술은 외부적으로 드러난 것이고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는 보편적인 인식이라도 갖고 있기에 절제할 가능성이 높지만, 죄의 중독은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공부 잘해 출세만 하면 다른 것들은 모두 용서받는 비인간적이고 기형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는 심리적으로 기형적인 인간들이 양육됩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기득권자가 되면 아무도 그에 대해 영성적인 진단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에 오히려 죄에 중독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사회에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 것은 제도 문제가 아니라 영혼이 암에 걸린 사람들이 권력을 잡은 탓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심각한 영혼의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해 왔고, 이를 예방하는 가르침을 전해 왔습니다. 죄에 중독된 사람들, 죄를 짓고도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술을 끊듯이 죄를 끊어버려야 합니다.

현대 문명은 사람들에게 정신과 육체의 편안함을 제공해 줍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말하는 속죄와 회개 등의 용어는 특정한 사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비아냥거리는 풍조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혼이 암에 걸리면 개인 구원뿐 아니라 사회도 점점 정신적으로 오염돼 가고 크고 작은 범죄도 끊이지 않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묻지마 살인과 성폭행, 권력층의 부정부패, 전쟁에 대한 광신적 분위기 등은 모두 영혼이 암에 걸린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사람들 영혼이 건강해져야 합니다. 영혼의 건강은 기도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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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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