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365. 사기꾼이란?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 대통령과 국민을 우롱한 최태민 일가의 이야기가 술자리 안줏거리로 회자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대를 이어 속이고 기만한 그들의 심리는 무엇인가요?





답 : 한마디로 ‘간 큰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순실 일가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 특히 최태민 목사의 행적은 그 일가의 사기꾼적인 유전자를 확인하게 해줍니다. 최순실 일가의 공통점 중 가장 큰 것은 최태민ㆍ최순실 그리고 그의 딸까지 이름을 수시로 바꿨다는 점입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새 이름을 받음으로써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그런데 사기꾼들의 경우는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묻어버리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품에 새 이름을 붙여 팔아먹으려는 불량한 상인들의 심리와 같습니다. 사람들 눈을 속이려는 잔머리라는 것입니다.

이름을 바꾸는 이들은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심하게 모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거나 배려한다는 것과 같은 정서적인 부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가 허다하고, 오로지 육체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물적 대상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습니다. 설령 이들이 봉사한다고 하더라도 욕망을 채워줄 대상의 눈에 들기 위한 행위이지, 진정한 봉사 정신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과시를 위한 행사를 즐기고 사람들을 눈속임할 수 있는 일회성 이벤트를 자주 합니다. 이들의 또 다른 문제는 심리적으로 열등감이 심해 사람들과의 눈높이를 맞춘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강자에게는 한없이 고개를 조아리지만 약자는 잔인하게 밟아버리려는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대상인 강자가 어쩌다 약점을 보이면 그 머리 위에 올라서서 밟으려는 이중성도 있습니다. ‘가학증적 성격 장애자’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종교 사기꾼의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일들은 거래이익의 문제가 걸려 있어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 십상이지만, 종교인의 옷을 입으면 의심을 덜 받을 수 있고, 운이 좋은 경우 종교인으로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꾼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종교인의 외피를 입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내적ㆍ정신적인 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있어 자기 마음을 수양한다거나 마음을 다듬는 것과 같은 고도의 정신적인 삶을 유지하지도, 시도하지도 못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대단히 영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인 양 행세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또는 비현실적인 점괘를 내놓음으로써 권력욕과 열등감, 우월감을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심리적 혼란 속에 처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칩니다. 자신이 먹이로 삼은 사람들의 자기 과대망상을 부추김으로써 비현실적인 망상에 빠지게 하고, 그런 사람들의 앞날을 예언해 준다는 구실로 무엇이든 자신에게 묻게 하는 심리적 노예로 삼고 맙니다.

최근 ‘통일을 이룰 대통령이 누구다’는 식의 말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종교 사기꾼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생존방식은 거짓말입니다. 잔 거짓말에 능하지요. ‘연극성 성격장애’ 징후를 보이기도 하는데, 어려운 순간을 넘기기 위해선 거짓말과 눈물 혹은 자해행위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을 현혹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다 합니다. 때론 진실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진실은 큰 거짓을 숨기기 위한 면피용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제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도 언제든지 최태민과 같은 사기꾼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들 일가에 적개심을 느끼는 경우 방어기제 중 ‘반동 형성’이 작용하는 경우이므로, 깊은 자기 성찰을 하고 내 안의 종교 사기성을 절제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11-0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

시편 33장 2절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내 입에 늘 주님에 대한 찬양이 있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