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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9) 죽은 뒤에 환생할 수 있나요?

하나뿐인 생명, 죽으면 하느님께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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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됩니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총 안에서 죽는 모든 이들의 영혼이…모두가 사후에 하느님의 백성을 이룬다는 것과 이 영혼들이 자신들의 육신에 다시 결합되는 부활의 날에 죽음이 완전히 정복될 것임을 믿습니다.”(성 바오로 6세 교황, 자의교서 「하느님 백성의 신앙 고백」, 1968년 6월 30일)

귀신은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사탄이나 악마와는 다르다. 사탄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인간을 악으로 이끄는 영적 존재이고, 귀신은 원한 때문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떠도는 죽은 이의 넋이다.

그리스도인은 귀신을 믿지 않는다. 죽은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그분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희망이다.



환생은 정말 있습니까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진다.”(히브 9,27)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환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죽음을 생물학적 단절을 넘어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뉴에이지(New Age)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뉴에이지 운동은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 안에 신적인 것이 내재한다는 입장인데, 그리스도교는 예로부터 이러한 가르침을 단호히 거부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의 환생론은 불교의 윤회 사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불교의 윤회는 인간이 깨달음을 얻어 고통의 수레바퀴와 같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벗어나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현대의 환생론은 오히려 끝없는 삶의 순환을 고집한다.

그리스도인은 환생을 믿지 않는다. 인간은 하나뿐인 생명을 하느님에게서 선사 받아 세상에 태어나고 죽음으로 지상에서 생을 마치고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께 도달하는 여정을 걸어간다. 불행하게 인생을 마감한 이들을 위해 ‘패자 부활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논리로 환생을 정당화하려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자신의 힘만으로 악과 모순에서 해방될 수 없다. 인간의 진정한 구원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용서와 위로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조상을 잘못 모시면 벌을 받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까

“넘치는 사랑을 베풀고 고통을 잘 참아 받으며 결백과 진실의 모범을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줍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의 근거가 되는 ‘대속(代贖)’의 실재입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하고 넘치는 사랑은 우리를 모두 구원해 줍니다.”(「강생의 신비」 10항)

돌아가신 조상을 잘 섬기면 자손들이 큰 복을 얻고, 잘못 섬기면 화를 입는다는 생각이 대중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돌아가신 분을 섬기는 것을 살아 있는 사람을 섬기는 것처럼 하라”는 유교의 효가 보은 사상과 연결되어 우리 민간 신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모든 이가 하느님의 품 안에 있으며 하느님의 자비를 바랄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죽은 이의 영혼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모든 성인의 전구와 그리스도교 전체 공동체의 기도를 통해 필요한 도움을 얻는다고 믿는다.



※이 난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가 편찬한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있습니다.

정리= 리길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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