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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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천국이 바로 제 앞에 있습니다!”

[토머스 머튼의 영성 배우기] 9. 수도원 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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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하삼두 스테파노

 

 

 

 


세례와 수도원 입회 사이의 기간에 머튼은 또 다른 특별한 종교적 체험을 하였다. 이것은 그가 코브레의 자비의 성모 성지를 순례한 1940년, 쿠바의 하바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하던 중에 일어났다. 그는 이 순간을 자신의 자서전 「칠층산」에서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쿠바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종교적 체험

“사도신경이었습니다. ‘창조주를 믿나이다!’라는 갑작스러운 우렁찬 승리의 고함, 쿠바의 어린이들이 목청껏 외치는 환희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그러자 성체의 축성을 위해 방금 제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 무엇인지를, 즉 성체 축성의 말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게 하고, 제가 하느님께 속하게 하는 길인 성체 축복의 말씀이 갑작스러운 외침처럼 그리고 너무도 정확하게 그리고 천 배는 더 밝은 어떤 것이 내 마음 안에 깨어남과 이해와 깨달음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것은 한순간에 극도로 명백하게 된 깊은 믿음의 빛이었습니다. 저는 마치 제가 하느님 현존의 현현(顯現)에 의해 장님이 된 것처럼 갑작스럽게 환하게 빛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저서 「세속의 여정(The Secular Journal)」에서 머튼은 자신의 이 체험을 다른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늘이 정확히 제 앞에 흔들리지 않는 확실성, 분명하고 즉각적인 지식이 마치 천둥처럼 저를 내려치는 듯했고, 마치 번갯불처럼 저를 지나가는 듯했으며, 지상을 벗어나 저를 높이 들어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천국, 천국이 바로 제 앞에 있습니다.”



사제가 돼 성모님께 첫 미사 봉헌 서약

「칠층산」과 「세속의 여정」의 두 묘사를 연역하여 모트는 “머튼이 이러한 ‘하느님 은총의 움직임’을 일상과 비일상적인 두 측면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을 한다. 「칠층산」에서 머튼은 가톨릭의 영적 전통에 대한 그의 철저한 확신을 반영하고 있고, 「세속의 여정」에서는 ‘천둥’과 ‘번개’와 같은 그 순간의 경험에 대한 설명을 ‘갑작스러운 조명’으로 얻은 확실성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를 넘어 도달하는 종교적 체험에 관한 이 언어는 그의 삶의 후기에 찾아온 다양한 신비적 체험들을 묘사하는 방법을 그에게 제공하였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머튼은 교회 안에서 하느님 현존을 마주하게 되었고, ‘사제가 되겠다’는 그리고 ‘그의 첫 미사를 성모님께 봉헌하겠다’는 두 가지 서약을 하게 되었다.

겟세마니 수도원에 입회하기 전, 또 다른 종교적 체험이 그의 수도 성소를 식별하도록 이끌었다. 쿠바 여행 후 그는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기 위해 신청을 했으나 그의 과거(케임브리지에서)의 삶 때문에 신청을 거절당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뉴욕 할렘에 있는 ‘우정의 집(Friendship House)’에서의 체험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켄터키 주에 있는 관상 수도원인 겟세마니 수도원 역시 그에게 매력을 주었다.

 

 

 

 

 

 

 

 
 
▲ 성 보나벤투라 대학의 야외 경당.


1941년 12월 10일 트라피스트 수도원 입회

성 보나벤투라 대학에 돌아와 작은 경당에서 ‘우정의 집’과 ‘겟세마니 수도원’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 식별을 위한 기도를 하는 동안 그는 돌연 종소리를 듣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저의 상상 안에서 저는 밤중에 겟세마니 수도원의 커다란 종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 그 느낌은 저를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그 종소리는 마치 제가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그가 아무런 주저함이나 의심 없이 트라피스트 수도원 입회를 결정하도록 인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1941년 12월 10일 토마스 머튼은 겟세마니 수도원에서 침묵과 고독의 수도생활을 통해 하느님께 자신의 전 생애를 봉헌하기 위해 입회하게 되었다. 요컨대 겟세마니 트라피스트 공동체에 입회하기 전 그의 삶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는 머튼의 신비 체험들이 가톨릭으로의 회심과 하느님께서 관상적인 삶으로 그를 부르신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을 것이다.

 

 

 

 

 

 

 

 

 

 

 
 
▲ 박재찬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부산 분도 명상의 집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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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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