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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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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8) 몇 가지 원칙 ②

소리내 읽으며 음미하기 반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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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준 신부



7) 성경 독서를 할 때는 천천히 읽도록 한다. 하느님 말씀을 읽을 때 집중하지 않거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재빨리 읽어 해치워 버려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할 경우 하느님 말씀으로부터 깊은 영적인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 또 성경 독서 때 결코 많은 책을 읽으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혹은 정해진 분량을 어느 시간까지 다 끝내려고 과욕을 부려서도 안 된다. 성경 독서는 오히려 더 천천히 그 의미들을 음미하면서 온 마음으로 읽어가야 한다. 마치 시집을 읽는 것과 같이 천천히 소리 내어 읽고 들으면서 말씀을 음미해야 한다.

8) 성독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순수한 마음이 필요하다. 성경 독서는 여타의 독서와 다르다. 그것은 머리로만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성독을 잘 하려면 오직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 요구된다. 주님은 순수한 마음 안에 당신을 온전히 드러내시기 때문이다.(마태 5,8)

9) 인내와 항구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 없이는 우리의 영성생활에서 참된 열매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성독은 인스턴트 식품처럼 금세 어떤 효과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삶을 통해 꾸준히 공급되는 원천이기에 더욱 충실하고 항구하게 정진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육체적인 필요를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하듯이, 영적인 필요를 위해서 충실하게 이러한 성독 수행을 해야 한다. 오랜 인내와 항구함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말씀의 문자적인 의미를 넘어 깊은 영적인 의미를 깨닫게 되고,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10) 성령께 도움을 간절히 청해야 한다. 렉시오 디비나 안에서 참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분 없이는 성경의 문자 너머의 더 깊은 영적인 의미들을 결코 깨달을 수 없다. 하느님 말씀의 심오한 뜻을 밝혀 주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그러므로 성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분의 도움을 간절히 청하는 겸손된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겸손된 마음을 지닐 때 그분께서 손수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어 깊은 영적인 신비의 문턱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11) 성경을 자주 읽고, 맛 들이고, 되뇌어라! 성경 독서 때 특별히 어떤 본문이 마음에 와 닿게 되면 그것을 기억이나 쪽지에 간직하고 계속 되뇌어야 한다. 사실 옛 수도승들에게 있어 묵상(meditatio)은 오늘날과 같이 머리로 숙고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단순히 반복하고 끊임없이 되뇌는 수행이었다.

12)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의 삶으로 응답하라! 성독은 단지 마음의 수양을 위한 어떤 수단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초대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에, 그분의 전적인 주도권을 인정하고 그분이 우리를 인도하시도록 철저히 그분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이때 성독은 우리의 모든 생활 안에서 풍요로운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13) 하느님의 말씀이 일상과 분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일상 안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말씀과 동행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과 일상이 더는 분리되지 않고 하나 될 때 비로소 그 말씀은 우리 삶 안에 깊이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허성준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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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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