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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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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13)성 베네딕토

정해진 시간에 홀로 꾸준히 성독 수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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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준 신부



유럽의 수호성인 베네딕토(St. Benedictus, 480~540)는 수도자들에게 매일의 삶 안에서 렉시오 디비나를 충실히 실천하기를 권고했다. 왜냐하면, 렉시오 디비나는 수도자들의 소명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중요한 수행이었기 때문이다. 성인은 렉시오 디비나에 대해서 이미 이전의 여러 수도 규칙서들로부터 직ㆍ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중세 유럽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수도자가 베네딕토 규칙서를 따르고 있었다. 렉시오 디비나는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에 의해서 수도원 문화 안에서 훌륭하게 꽃필 수 있었다. 이제 베네딕토 성인이 제시하는 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베네딕토 성인은 렉시오 디비나를 위한 고정된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한 예로 여름철(부활절~10월 1일)에는 제1시(오전 7시)부터 제4시(오전 10시)까지 노동 후에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일 수 있는 제4시부터 제6시(낮 12시)까지 렉시오 디비나 수행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렇게 베네딕토 성인은 수도자들이 하루에 최소한 2시간에서 4시간을 렉시오 디비나 수행을 하도록 배려하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어떻게 렉시오 디비나 수행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베네딕토 성인은 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베네딕토 성인은 점심 후에 수도자들로 하여금 낮잠이나 독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그러므로 수도자는 식사 후에 몸의 피로 회복을 위해 자기 침대에서 완전한 침묵 중에 쉴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만일 누가 독서를 하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허락하였다. 이것은 그 당시에 독서한다는 것이 당연히 천천히 작게 소리 내어 읽고 듣는 수행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베네딕토 성인이 살던 당시에 수도자들의 성경 독서는 오늘날과 같이 묵독이 아니라 작게 소리 내어 읽고 듣는 수행이었다. 만약 이러한 수행이 고요한 시간에 공동 침실이나 다른 공동 장소에서 행해졌다면, 그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고정된 시간이나 다른 여유로운 시간에 홀로 조용하게 독특한 렉시오 디비나 수행을 하였다.

셋째,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렉시오 디비나 시간에 과연 무엇을 읽었을까? 베네딕토 성인은 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렉시오 디비나 시간에 주로 성경을 읽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사실 베네딕토 규칙서에서는 성경 외에 다른 교부들 작품들도 제시되고 있지만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인 자료는 언제나 성경이었다. 성경은 인간 삶의 가장 올바른 규범임을 성인은 강조하였다.

넷째, 베네딕토 성인이 살던 당시에 수도자들에게도 하루에 적어도 2~4시간 해야 하는 렉시오 디비나 수행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수도 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성독) 피정 지도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피정이 끝날 즈음에는 모두가 단순한 성독 수행에 대해 매우 기뻐하면서 앞으로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떠나갔다. 그러나 그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되어, 성독 수행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물으면 십중팔구 거의 못하고 있다고 답한다.

렉시오 디비나는 이론이 아니라 수행이다. 수행은 남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열정을 갖고 행해야 한다. 그래서 베네딕토 성인은 렉시오 디비나를 위해 항구한 열정과 충실성을 특별히 강조하였던 것이다.



허성준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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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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