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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친환경 농가 돕기 ‘농산물 꾸러미’ 사업 호응

우리농, 개학 연기로 판로 막혀 꾸러미 사업으로 지자체 협력 얻어… 농업 자립 위한 근본적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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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농촌살리기운동 광주대교구 본부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꾸러미 내용물.

 

 


중단됐던 공동체 미사가 재개되면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나눔터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이로써 가톨릭 농민들의 숨통은 트였지만, 생계에 대한 위기감은 여전하다. 친환경 농산물의 또 다른 주요 판로인 초ㆍ중ㆍ고등학교 정상화가 거듭 연기된 까닭이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저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계절성이 높아 생산과 판매시기를 놓치면 큰 피해를 본다. 그나마 고3이 20일 우선 등교를 시작한다지만, 모든 학생이 등교하는 다음 달 8일까지는 3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전국 학교급식이 한 달 추가 중단될 경우 학교 급식 공급용 친환경 농산물 약 812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교회 안팎에서 친환경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꾸러미’ 구매 운동이 진행됐다. 특히 우리농 광주대교구 본부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꾸러미는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받으며 또 다른 나눔을 낳았다. 지난달 보성군 어린이집연합회와 광주광역시 약사회는 꾸러미를 다량 구매해 코로나19 피로감이 큰 아동과 학부모, 약사에게 각각 선물했다. 광주환경공단과 한국주택금융공사 광주지부도 나눔에 동참했다. 전주교구 여성연합회와 전북도청도 우리농 전주교구 본부에서 파는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가톨릭농민회가 소속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친환경농업 대책협의회’는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ㆍ교육청에 “이미 배정된 학교 급식 예산으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 가정에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농업이 발달한 호남 광역자치단체가 가장 먼저 호응했다. 전라남도는 4월 16일, 전라북도는 4월 27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당정이 꾸러미 사업 이행을 공언하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잇따라 움직였다. 서울특별시는 7일 “1355개교 학생 86만 명에게 1인당 10만 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농가를 돕기 위한 중앙ㆍ지방정부의 농산물 꾸러미 사업 시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돼서는 안 된다. 꾸러미 사업은 실상 임시방편일 뿐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는 있지만 이미 입은 피해를 보상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뿌리까지 흔들린 친환경 농가의 재기를 돕기 위해서는 더 근본적인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농민공동행동’을 결성, 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앞서 두 차례 코로나19 추경에 농업 대책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2차 추경에서는 오히려 농업재해 재보험기금 약 700억 원이 삭감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편성되는 약 30조 원 규모의 3차 추경에 농민 지원 예산을 꼭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노동계와 달리 농업계에 관해서는 관심이 저조한 데다 대화 채널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정부-농민 간 적극적인 소통을 촉구했다.

가톨릭농민회 정한길(베네딕토) 회장은 “우리 농이 국내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농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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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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