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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마음을 움직이는 책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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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평일미사에 참석하러 온 마리아 할머니가 나를 보자마자 말을 건넸다.
 "신부님, 우리 아들이 바나나를 한 바구니 사들고 왔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아니, 아들이 부모에게 바나나를 사 드린 게 뭐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떤단 말인가? 나이 50이 넘도록 부모에게 사탕 한 봉지 사 드린 적이 없던 아들이 어제 바나나를 한 바구니나 사들고 와서 효도를 다짐했다는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그동안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효도할게요. 박용식 신부님이 쓰신 책 「예수님 흉내내기」를 눈물을 흘리며 읽었어요." 아들은 울먹이느라 말끝을 흐렸다.
 친정 부모를 미워하는 자매가 있었다. 오빠와 남동생은 대학교에 보내주면서 자신은 딸이라고 고등학교밖에 안 보내준 것부터 불만이었는데 시집갈 때도 혼숫감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얼마 전에는 사업 자금 좀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당한 것이 또 섭섭해 친정 부모를 더 미워하게 됐다. 그래서 몇년 동안 친정 부모와 발을 끊고 살았는데, 지난 추석날 저녁에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을 찾아갔다. 며칠 전에 친구에게서 「예수님 흉내내기」라는 책을 선물 받아 읽었는데 그중에서 `친정 어머니를 미워하다니!`라는 글이 바로 자신에게 하는 말로 들려서 더는 친정 부모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4년째 병원생활을 하는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며느리는 하루에도 몇십 번씩 죄를 지었다고 한다. 빨리 죽지 않는 시어머니를 미워하고 자신의 팔자를 저주하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살아왔는데 「예수님 흉내내기」를 읽은 후에는 죄짓는 횟수가 반으로 줄었단다.
 인터넷 카페에 책의 내용 일부가 한참 돌아다닐 때, 책 중에서 `어머니의 기저귀`와 `대성통곡`을 읽고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는 글이 올라오자 한 회원이 댓글을 달았다. "오늘 시내 서점에 가서 책을 사왔습니다. 밤늦게 울면서 마음 놓고 읽기 위해 손수건을 준비해놓고 지금은 애들과 남편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책을 읽으신 후 옛날 편지지 한 장을 가득 채운 편지를 친필로 써주셨고 이해인 수녀님께서도 과분한 칭찬을 담아 추천서를 보내오셨다. 두 분 추천서를 책 뒤표지에 실었다.
 주님, 부족한 저의 책이 11쇄 1만 권이 훨씬 넘는 인쇄로 베스트셀러가 되게 하시니 당신의 역사로 믿고 책에 쓴 대로 잘 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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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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