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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성미술의 보고 ‘명동대성당’ 책으로 만나다

명동대성당 / 김진태·장긍선·정수경·정웅모·조한건 지음 /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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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대성당은 그림과 조각, 건축 등 수많은 성미술 작품의 보고다. 주교좌 명동대성당 제공





한국의 근대사를 품고 있는 역사의 장소이자, 한국 천주교회 선교의 전초기지. 일제 강점기와 6ㆍ25전쟁을 지나 민주화를 향한 투쟁의 역사가 서린 곳. 서울 중구 명동길 74로 걸음을 옮기면 명동대성당이 우뚝 서 있다.

국내외의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 명동대성당이 지닌 가치를 건축과 전례, 성미술ㆍ스테인드글라스를 주제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건축학 박사 김진태(수원교구) 신부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장 장긍선 신부, 인천가톨릭대 부설 스테인드글라스연구소장 정수경(가타리나) 교수, 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신부,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 등 다섯 명이 각 전문 분야별 사료를 통한 고증을 제시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가 ‘특별 전교의 달’을 맞아 펴낸 책이다.

명동대성당에 들르면 꼭 가까이에서 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고딕 성당의 특징인 높은 천장과 중앙 제단에 있는 장발(루도비코, 1901~2001)의 ‘14사도화’다.

대성전 중앙 제단 왼쪽에 있는 주교좌도 있다. 주교좌는 한 지역을 관할하는 교구장 주교의 의자를 말한다. 현재 이 주교좌는 뮈텔 주교가 교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혜화동성당 부지에 있던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숭공학교 목공부에서 제작했다. 주교좌 위에는 나무로 만든 닫집이 있는데, 이는 1915년 당시 조선대목구장이었던 뮈텔 주교의 서품 25주년을 맞아 숭공학교 학생들이 조각했다. 대성당 왼쪽 측면 제대 위에는 현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모셔져 있다. 중앙 제대 뒷벽 중앙 상단에 성모자상도 있다.

명동대성당의 첫 파이프 오르간은 1924년 5월에 설치됐다. 당시 신자들은 뮈텔 주교의 서품 25주년인 1915년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프랑스(뮈텔 주교의 고국)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이어서 은경축 행사가 취소돼 설치를 미뤘다. 1918년 프랑스 마르공의 트롱쉐 신부에게 선불금 1만 5000프랑을 보내 1920년 7월까지 인도해주는 조건으로 파이프 오르간을 주문했다. 이 선불금은 보댕 신부가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돼 참전했다가 독가스 중독으로 상이용사가 되면서 받은 연금 전액이었다. 그러나 오르간 주문 과정이 지연되면서 트롱쉐 신부와 계약을 취소했다. 1922년 다시 카바예 콜이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1924년 1월 제작이 완료된다. 이후 미국에서 새 오르간을 기증받아 설치했으나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현재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1983년 독일의 보쉬(Bosch)사와 계약해 1985년에 설치됐다. 그해 7월 김수환 추기경이 축복식을 했다. 이 오르간은 독일 쾰른교구가 절반 금액을 봉헌해 줬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허영엽 신부는 여는 말에서 “명동대성당은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림과 조각, 건축 등 수많은 성미술 작품의 보고”라면서 “명동대성당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용기를 주며, 상처받은 이에게는 치유의 장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보위는 10월부터 매주 수요일(오전 11시, 오후 4시)과 토요일(오후 4시), 명동대성당을 돌며 해설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 ‘가톨릭 미술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한 회당 20명씩 사전 예약을 받는다. 예약 및 문의 : 02-751-4110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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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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