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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사회로 동행하는 교회 산하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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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개인을 넘어 사회공동체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 가톨릭 산하 기관들은 친환경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창조질서 보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가톨릭 기관들의 의미있는 여정을 소개한다.


■ 생명과 지구 살리는 가톨릭계 병원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의료폐기물은 22만 톤. 이중 멸균 분쇄되는 비율은 1740톤으로 0.8에 불과하다. 게다가 환자의 안전을 고려해 병원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선뜻 실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의료기관이기 이전에 창조질서 보전이라는 교회 가치를 따르고 있는 가톨릭 병원들은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고려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은 ‘ESG 영성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윤리경영(Governance)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병원으로 거듭나고자 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희열(마티아) 병원장은 부천성모병원 ESG위원회를 조직하고, 8대 혁신과제를 선포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친환경 경영 ▲온실가스 감축 ▲의료폐기물 저감,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조직문화 강화 ▲환자경험 개선 ▲지역사회 공헌, 윤리경영 부문에서는 ▲신뢰성 확보 ▲공정성 강화를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김희열 병원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영성을 실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일 ESG위원회를 발족한 서울성모병원도 친환경 경영에 앞장섰다. 서울성모병원은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병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안전한 병원 ▲윤리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병원 만들기라는 세부 계획을 세우고 ESG 문화를 원내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윤승규(스테파노) 병원장은 직원들이 친환경 병원을 만드는 실천에 동참하도록 앞장섰다. 2021년 11월 ‘고고 챌린지’에 참여한 윤 병원장은 병원 안에서 일회용품과 종이 사용을 줄이고(GO),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고(GO), 음식을 남기지 않고(GO) 캠페인을 직원들과 함께했다. 아울러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가정간호 운영과 지속적인 자선진료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윤승규 병원장은 “영성구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의료 체계 구축은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해야 할 사명”이라며 가톨릭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 책임가치와 교육가치 함께 실현

미래의 주역이 될 청년들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교회의 몫이다. 가톨릭계 대학들은 창조질서 보존이라는 교회적 가치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탄소중립 선포식을 개최한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루카 신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너지 관리 효율 고도화 ▲생태·흡수원 관리 최적화 ▲탄소중립 교육·평가 체계 구축 ▲녹색 전환 거버넌스 구축·강화 등 4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던 가톨릭대학교는 올해 1월 1일 학교 중앙도서관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마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발전량 총량은 138kwh로, 연간 약 15만kwh 재생 에너지 전력을 확보하고, 탄소 배출량을 약 72톤 감축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학교는 국내 대학교 중에서도 선구적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 산림 수종 개량 사업도 진행했던 가톨릭대학교는 소나무와 전나무 등 1만4000여 그루를 17년간 교내에 식재했고, 그 결과 황폐했던 대학 뒷산은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됐다.

아울러 2017년부터 LED 스마트 등기구와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 교내 에너지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실시해 온 가톨릭대학교는 탄소중립을 위해 펼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12월 30일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국내 대학 중 탄소중립 실천 공로로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대학은 가톨릭대가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는 2026년까지 138kwh급 태양광 발전 설비 9개소를 갖춰 매년 100만kwh가량의 전력 사용량을 대체하고, 탄소배출량도 약 511톤 줄일 계획이다.

총장 원종철 신부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발맞춰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교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작업을 본격화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구성원 모두 합심해 탄소중립 실현의 모범 주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총장 이종서)와 가톨릭관동대학교(총장 김용승 스테파노)도 각각 지난해 10월 21일과 올해 4월 5일 ESG경영 실천을 선언했다.

특히 ESG경영 실천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탄소절감 운동을 강조한 가톨릭관동대학교는 나무심기 운동과 캠퍼스 줍깅 운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5일에는 사무용 집기류 재사용 플랫폼 ‘자원多잇다’ 활성화를 위해 여러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톨릭관동대는 사무용 물품을 폐기하지 않고 보관한 뒤, 새로운 주인을 찾아줘 탄소저감과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승 가톨릭관동대 총장은 “ESG 도입은 급변하는 시대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교육 철학에 ESG를 도입해 책임가치와 교육가치를 함께 실현하겠다”면서 “총장이 앞장서 모든 구성원과 함께 ESG 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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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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