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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 격언들의 앞뒤 문맥 총망라

[신간] 고대 교회사 사료 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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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교회사 사료 편람

콘라드 키르흐 신부

황치헌 신부 옮김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1801년 황사영 알렉시오 순교자의 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致命之血, 爲斯敎之種’, 곧 ‘순교의 피는 이 교회의 씨앗이다.’ 황사영은 그 말이 구체적으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겠지만, 이 교부의 말이 당시 한역 서학서를 통해 초기 한국교회의 신자들에게도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뮌헨교구장 그레고르 폰 셰르가 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로 1870년 뮌헨 신학부 교수단에게 한 표현이 있다. ‘Roma locuta est. Causa finita est.(로마가 말하였으니, 이 사안은 끝났다.)’ 이 문장 역시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문장의 앞뒤 문맥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었다.”(11쪽)

교회의 격언들이 어떤 문맥에서 나오는지 전체적으로 정리한 책이 「고대 교회사 사료 편람」이다. ‘사료’는 역사 연구에 필요한 문헌이나 유물·문서·기록 등으로, 이 책은 1600여 쪽에 고대 그리스도교 역사의 주요 사건들과 관련된 방대한 사료들을 선별했다. 특히 전례, 교회 법규집, 교황 인명록, 로마 황제의 칙답과 법전들, 지역 교회 주교들과 교부들의 가르침, 지역 교회 시노드 결정사항, 순교기록과 재판기록 등을 다루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황치헌(수원교구) 신부는 “이 편람은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황과 공의회의 교도권의 가르침을 모은 「덴칭거」와는 달리, 초대 교회의 삶과 교회의 전통을 다양한 문헌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며 “교회사를 공부하는 이들의 사료비판 능력을 발전시켜 줄 것”이라고 전했다. 역자는 더 이상 원서의 개정판이 나올 가능성이 없는 만큼 고대 교회사와 교부학 강의 및 연구를 위해 필요한 사료들 중에서 이 편람이 소개하지 않은 다른 중요한 사료도 더했다.

저자 콘라드 키르흐(1863~1942) 신부는 독일에서 법학을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네덜란드 엑사텐에서 예수회에 입회했다. 이후 철학과 신학·역사를 공부하고 발켄부르크에서 교회사와 교부학 교수를 역임했다. 여러 간행물의 편집자, 예수회 북독일 관구의 기록 보관자로도 사목하였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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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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