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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근속교사가 절대 부족하다

절반 이상 1~2년차 새내기… 교수법 전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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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리교사가 봉사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교사 영성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진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2014년 신입교사학교 연수 모습. 사진제공=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주보에서 주일학교 교사 모집 공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3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매뉴얼」에 따르면 교사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점도 ‘교사 수 부족’(17.3)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13년 말 교세통계는 주일학교 교리교사 수가 몇 년째 1만 70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3년간 「서울대교구 청소년 사목 현황」을 분석해 보면, 전체 주일학교 교사 중 1~2년 차 교사 비율이 2011년 47.31, 2012년 52.51, 2013년 52.39로 점차 늘어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년 이상 경력 교사들이 그만두고 그 자리를 신입교사들이 채우는 것이다.

교사들은 교사 생활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로 ‘(교사로 봉사할) 상황이 안 된다’는 것을 꼽는다. 최근 교사 생활을 그만둔 김 미카엘(24)씨는 미술 전공 대학생이다. 그는 “평일에는 수업 듣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밖에 없다”며 “주말에 교사생활을 하다 보니 실기나 공모전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중고등부 교감으로 활동 중인 김 베드로(24)씨는 “보통 2년 정도 교사 생활하다가 대학 3학년이 되면 취업 준비로 교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교사활동에 시간을 뺏겨 스펙 쌓기에서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력 교사들이 줄어 교수 방법이 제대로 전수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사 생활 1년 1개월 만에 교감이 된 장 크리스티나(21)씨는 경력이 1년 채 안 되는 교사 2명과 주일학교를 꾸려가고 있다. 장씨는 “여름 캠프나 피정 같은 큰 행사를 준비할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라 그만둔 선배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경력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데 신입만 들어오고 있어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담당 박범석 신부는 “교사의 역할과 의미를 바로 알려면 교사들을 위한 영성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교리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청소년사목에 대한 교회의 인식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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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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