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연대 이어줄 구심점 필요
가톨릭 신앙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대규모로 함께 모일 때 드러나는 활력과 긍정적인 효과가 생생하게 체험되면서, WYD(세계청년대회)의 발전과 함께 대륙별 청소년·청년대회 및 청소년·청년 사목자들의 대규모 네트워킹 모임이 확산돼갔다. 더불어 행사의 복음화 효과를 지속적으로 공유,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와 교회 차원의 시도도 이어졌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과 필리핀의 전국 청소년대회 및 전국 청소년·청년 사목자회의다.
미국과 필리핀은 WYD 준비·실행 과정을 통해 형성된 젊은이들의 전국적 연대 조직과 청소년·청년 사목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 그 장을 통해 전국의 젊은이들과 청소년·청년 사목자들이 상호 간의 우정과 연대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했다. 이처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전국 조직이 지속됨으로써 전국적인 연대는 더욱 튼튼해져 갔다.
2005년 한국교회의 청소년·청년 사목활성화를 위해 고심하던 전국 교육국/청소년국 관련 사제 모임에서 ‘WYD와 AYD 체험을 되새기며 그 취지를 한국교회 안에서도 살려보자’고 제안함으로써 한국청년대회(이하 KYD)가 시작됐다. 그 기획에서부터 WYD 등 대규모 젊은이 신앙대회 확산의 흐름에 맞닿은 KYD는 2007년 제주교구, 2010년 의정부교구의 대회를 거치면서 젊은이들의 신앙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감동적으로 드러냈다. WYD와 AYD에서 그랬던 것처럼 KYD에 모여든 젊은이들은 같은 신앙 안에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대화하며 공동체적 친교를 나눴으며, 가톨릭교회의 현존을 체험하고 신앙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다시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복음화의 사도로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많은 참가자들의 회심과 참여를 통해 입증된 긍정적인 결과들은 우리 한국교회 스스로 대규모 신앙대회 진행에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이런 기대감과 대회의 성공 경험에 힘입어, 오는 8월 대전교구에서 제6회 AYD와 제3회 KYD가 함께 개최되기에 이른 것이다.
▲ 제1차 KYD에 참가한 청년들이 친교를 나누고 있다. |
▲ 조재연 신부 |